제81화
방세린은 재빨리 점퍼를 들어 위준우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위준우는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지만 입술 사이로 무의식적으로 “추워”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 말에 방세린의 가슴은 저릿하게 아팠다. 그녀만 아니었다면 위준우가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터였다.
그녀는 그를 부축해 모닥불 가까이로 데려갔다.
의료 상자를 열어 보니 다행히 생수와 해열제가 들어 있었다.
방세린은 은박지를 뜯어 약을 꺼내 위준우에게 먹이려 했다.
그 순간, 위준우가 바싹 마른 입술을 적시려 혀를 내밀었고 공교롭게도 방세린의 손끝이 그의 입술에 스쳤다.
순간 그녀의 동작이 굳었다. 생수병을 제대로 붙잡지 못해 물이 흘러내렸고 방세린은 허둥지둥 손에 묻은 물을 닦아낸 뒤 다시 약을 먹였다.
그러나 아까 스쳐 간 촉촉한 감촉은 여전히 손가락 끝에 남아 있는 듯했다.
이상하게도 그런 친밀한 순간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열이 오르는 듯했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의 입술에 다시 닿고 싶다는 생각마저 스쳐 지나갔다.
방세린은 그 순간 자기가 한 생각에 깜짝 놀랐다.
평소의 자신이라면 감히 떠올릴 수 없는 일이었다. 남의 어려움을 틈타 나쁜 짓을 꿈꾸는 짐승같이 느껴졌다.
위준우는 약을 삼키고도 여전히 무거운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몸속에서는 바이러스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듯했다.
그는 여전히 춥다고 느끼는지 무의식적으로 따뜻해 보이는 방세린의 목덜미에 얼굴을 비볐다.
방세린은 이를 악물고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앉았다.
“준우 선배, 실례 좀 할게요.”
그녀는 한 손으로 그의 허리를 감쌌다. 뒤에서 본다면 마치 남자가 작고 가냘픈 여자 친구를 안고 있는 모습 같았지만 지금은 성별만 뒤바뀌었을 뿐이었다.
위준우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더 편한 자세를 취했고 그의 뜨거운 숨결이 그대로 방세린의 목덜미에 닿았다.
방세린은 온몸이 굳어 닭살이 돋았다. 불안에 휩싸여 몸을 비틀며 이 뜨거운 고통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위준우는 이미 정신이 흐릿해져 있었다.
평소의 다정함은 온데간데없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