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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위준우는 평소 마른 체형으로 보였지만 그의 등에 업힌 방세린은 그의 넓은 어깨와 단단한 근육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눈발은 점점 거세졌고 온몸을 그의 등에 파묻었음에도 방세린의 얼굴은 여전히 얼얼하게 시릴 만큼 차가웠다. 하물며 그녀를 업고 힘겹게 한 걸음씩 내딛는 위준우는 또 얼마나 고될까? “준우 선배, 오늘 안에 돌아가긴 힘들 것 같아요. 차라리 아까 그 남자아이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게 어때요?” 매서운 바람 속에서 방세린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 위준우는 곧장 몸을 돌렸고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방세린은 얼굴이 붉어진 채 그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돌아가는 길은 몇백 미터밖에 안 되니까 저 먼저 내려 주세요.” 그렇게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어젯밤 내린 비가 흙을 적셨다가 얼어붙은 탓에 길은 거칠게 얼어 있었고 그 위에 눈까지 덮여 있어 발을 디딜 때마다 위험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웠다. 방세린은 별다른 의심 없이 발을 내디뎠다가 그대로 미끄러져 중심을 잃었고 곧장 옆의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깜짝 놀란 위준우는 손을 뻗어 붙잡으려 했으나 결국 함께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잠깐 무중력에 빠진 듯 아찔한 감각이 스쳐 지나갔고 방세린은 떨어지며 어지럼증을 느꼈다. 다행히 그녀가 닿은 곳은 흙이 부드러워 생각만큼 크게 다치진 않았다.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바로 아래에서 낮고 거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숙인 방세린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부드러운 땅에 떨어진 게 아니라 위준우가 온몸으로 그녀를 감싸안아 보호했던 것이다. “준우 선배, 괜찮아요?” 위준우는 가슴을 움켜쥔 채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아직 안 죽었어.” 그는 방세린의 손을 붙잡고 간신히 일어나면서 팔에서 욱신거림을 느꼈다. 자기 진단으로는 골절이 의심됐지만 지금은 아픔을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 위준우는 가까운 동굴을 가리키며 짧게 말했다. “일단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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