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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송주아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고개를 돌렸다. 조여진도 따라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태원아, 왜 그래?” 하태원은 두 여자의 시선과 마주친 순간, 방금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요즘 그의 머릿속에는 줄곧 방세린만 가득했기에 단순히 같은 이름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민하게 반응해 버린 것이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짧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조여진은 더 묻지 않았고 곧 이 상황을 잊어버렸다. 송주아는 겉으로는 드레스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심장은 두려움과 긴장으로 쿵쾅거렸다. 방세린이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자신의 신분이 하태원에게 들통날 것이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눈빛을 번뜩였다. 하태원이 진실을 알기 전에 확실히 묶어두어 후회할 기회조차 주지 않기로 했다. 약혼식장은 이미 준비를 마쳤고 청첩장도 발송되었다. 날짜는 이번 주말이었다. 송주아는 식장을 둘러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루라도 빨리 약혼식 날이 오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때 함께 있던 조여진이 휴대폰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상하네. 며칠 동안 네 언니가 전화해도 받질 않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모르겠어.” 순간 송주아의 입가에 맴돌던 미소가 굳어졌다. 그녀는 조용히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조여진의 손을 잡고 다독였다. “언니가 있는 곳은 산악 지역이잖아요. 거긴 신호가 안 좋으니 전화를 못 받는 게 당연해요. 엄마, 괜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조여진은 그제야 안심한 듯 표정을 풀었다. “네 약혼식에 참석하지 못할까 봐 걱정돼서 그랬어.” 송주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방세린이 제발 참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더 나아가 이번 기회에 영원히 돌아오지 않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들의 대화를 하태원이 곁에서 모두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름이 겹치는 데다 목적지까지 묘하게 맞물리는 부분이 그의 신경을 강하게 건드리고 있었다. 하태원은 예민하게 무언가를 감지하며 물었다. “산악 지역? 산악 지역에 뭐 하러 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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