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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잠시 시간이 멈춘 듯했다. 도유환은 멀쩡해 보이는 정하루의 모습을 본 순간, 겨우 긴장의 끈을 놓으며 안도했다. 정하루가 살아있다는 기쁨과 말로 표현하기 힘든 뭉클함이 도유환의 이성을 무너뜨렸다. 도유환은 팔에서 전해지는 통증과 비참한 몰골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빠르게 걸어가 사람들의 놀란 눈빛을 뒤로 하고 정하루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녀를 부서뜨리기라도 할 듯이 엄청난 힘으로 말이다. 도유환의 몸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그는 허스키하면서도 비음 섞인 목소리로 같은 말을 반복했다. “다행이야... 네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그것은 잃었던 것을 되찾은 것 같은, 진창에 처박혔다가 겨우 건져진 기분이었다. 도유환의 품에 꽉 안긴 정하루는 쿵쿵대며 힘차게 뛰는 그의 심장 박동과 미약하게 떨리는 몸, 그리고 그의 몸에서 풍기는 짙은 피비린내와 진흙 냄새, 그리고 공포의 기운을 느꼈다. 정하루는 몸이 굳어버렸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녀의 눈동자에 걱정이나 감동과 같은 복잡한 감정이 일렁이며 눈빛이 흔들렸다. 그러나 정하루는 이내 이성을 되찾고 난폭하지는 않지만 힘 있게 도유환을 밀어냈다. 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도유환과 거리를 벌린 뒤, 아직도 피가 흘러나오는 그의 팔과 비참한 몰골을 바라보면서 평온한 어조로 정중하게 말했다. “도 대표님, 위험을 무릅쓰고 저희를 구조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에는 도유환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몸을 돌려 공포에 질린 아이들을 돌봤다. 정하루는 도유환을 마치 임무를 진행하러 온 구조대원쯤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텅 빈 품과 그녀의 단호한 뒷모습에 조금 전의 기쁨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는 끝없는 실망과 공허함만 남았다. 도유환은 기운이 빠진 목각 인형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이때 밖에서 헬리콥터가 착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배인호가 다른 구조팀과 물품들을 챙겨서 도착한 것이다. 교실 안으로 뛰어 들어간 배인호는 곧장 정하루를 찾았고 그녀가 무사한 걸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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