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그 물건을 태운 사람 너 아니야? 약혼식에서 송여진이 나보다 더 심하게 다친 걸 보고도 나를 먼저 구해낸 사람은 너잖아. 너는 그 손으로 직접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거나 마찬가지야.”
주지한이 멈칫했다. 이제 송여진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걸 알지만 서유진의 말은 여전히 칼처럼 주지한의 가슴에 박혔다. 테이블을 꽉 움켜쥔 주지한이 겨우 목소리를 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모든 건 내 잘못이야. 하지만 서유진.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거기서 나올 생각하지 마. 거기서 평생 여진에게 속죄해.”
이 말에 서유진이 멈칫하더니 유리창에 얼굴을 바짝 갖다 대며 이렇게 말했다.
“지한아. 주지한. 내가 잘못했어. 제발 여기서 꺼내 줘.”
서유진은 떠나가는 주지한의 뒷모습을 보고 절망하며 원망을 그대로 드러냈다.
“미친놈. 저 미친놈. 송여진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왜 저런 미친놈을 사랑한 거지?. 죽어서 귀신이 된다면 너부터 잡아갈 거야.”
감옥에 있는 동안 서유진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완전히 미쳐버린 강시안은 서유진이 들어온 지 며칠 만에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괴롭혔다.
그렇다고 죽음을 바랄 수도 없었다. 죽기 직전이 되면 꼭 누군가 나타나 대가를 따지지 않고 서유진을 살려내 다시 지옥으로 던져넣었다.
서유진이 발광하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주지한의 허리도 점점 굽어졌다.
‘지니야.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년 후, 완치한 송여진은 강무열과 진국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날, 송여진은 주충섭과 진성희가 보낸 축하 선물을 받았다. 거액의 재산 증여 서류도 함께 있었는데 주지한의 명의로 된 모든 산업의 지분이었다.
결혼식장, 강무열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송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지니야, 이거 꿈 아니지? 우리 정말 결혼한 거 맞지? 다음 생이 있다면 내가 너를 더 먼저 만났으면 좋겠다.”
송여진은 코가 찡해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꾹 눌러 담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기다릴게.”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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