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오늘부터 내가 되어 봐
경찰이라는 말에 손아영은 당황한 듯 입을 움찔거리다 얼른 신지은의 팔을 잡았다.
“하지 마! 지은아, 우리 친구잖아... 어제는 내가 미안했어. 사실은 오늘도 사과하려고 온 거야.”
신지은이 피식 웃었다.
‘나랑 틀어지면 그때는 내 재산을 빼돌릴 방법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온 거면서.’
“이 집사님, 병원으로 가 진단서 떼고 오세요.”
신지은의 말에 손아영은 뭐라 말하려는 듯 앞으로 한걸음 나섰다가 냉랭한 신지은의 얼굴을 보고는 말을 도로 삼켰다.
이 집사가 현관문을 나선 후 신지은은 소파에 앉으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작해.”
“뭘?”
손아영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사과하러 온 거라며? 설마 고작 그 한마디로 때울 생각이었던 거야?”
신지은의 말에 손아영은 발끈하며 욕하려다가 나중에 얻게 될 것들을 생각하며 꾹 참았다.
“에이. 지은아, 무섭게 왜 그래. 우리가 친구로 지낸 세월이 몇 년인데.”
손아영은 애교 부리듯 신지은의 어깨를 매만지며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어제는 내가 정말 미안했어, 그딴 것들도 친구라고 생각했던 내가 멍청이였어. 나한테 친구는 너밖에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 그리고 네가 아직도 오해할까 봐 말하는 건데, 나랑 유한이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솔직히 나 좀 기분 나빠지려고 그래. 내가 널 얼마나 위하는데 네 남자를 내가 왜 뺏겠어? 너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잖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 삐진 것 좀 풀어주라. 응? 아니면 내가 해줬으면 하는 거 있으면 뭐든 말해봐. 다 들어줄게!”
신지은은 자신의 분노를 아주 가볍게 삐진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그녀를 보며 기가 막힌 듯 피식 웃었다.
‘하긴, 네가 순순히 사과하면 손아영이 아니지.’
손아영도 민유한 못지않은 가스라이팅 고수였다. 그리고 신지은은 그 기술에 당해 종국에는 그녀와 민유한밖에 곁에 두지 않았다.
신지은은 분노가 솟구치는 걸 애써 누르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
“뭐든 다 들어준다고?”
손아영은 그녀의 눈빛을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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