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정말 더러워
어두운 전용룸 안 두 사람의 그림자가 서로를 끌어안고 엉켜 있었고 은밀한 숨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우며 온도는 급격히 상승했다.
신지은은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히며 강인호를 받아들였다.
그녀의 길고 가느다란 목선이 조명 아래 드러나 마치 장미 가지처럼 곧고 섬세했고 손끝은 무의식적으로 강인호의 옷깃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얼굴은 붉게 물들어 너무도 매혹적이었다.
강인호는 이런 절세미인을 바라보며 욕망이 더 붉게 타올랐고 본능대로 손을 움직여 신지은의 몸 구석구석에 불을 지폈다.
잠시 후 흰색 목욕가운이 벗겨지며 그녀의 도자기 같은 피부가 드러났다.
그렇게 모든 것이 자연스레 이어질 것 같았지만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아...! 만지지 마!”
신지은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강인호를 밀어냈다.
깜짝 놀란 강인호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소파에 웅크린 채 떨고 있는 그녀를 보고서야 비로소 이상함을 감지했다.
소파에 움츠린 신지은은 머리를 꽉 감싸 쥔 채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만지지 마...!”
“꺼져!”
“꺼져...!”
광기 어린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 모습에 강인호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나 신지은은 지금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전생의 악몽 속에 갇혀 있었다.
계속해서 그녀의 사지를 붙잡던 그 더럽고 탐욕스러운 손들.
그리고 그 역겨운 남자들...그 기억들이 끝없이 그녀를 짓밟고 있었다.
“정말 더러워...”
“정말 역겨워...”
신지은은 계속해서 자신의 피부를 긁기 시작했다.
원래도 연약하던 피부는 이제 손톱으로 긁자 희고 매끄러운 피부 위에 난도질당한 듯 한 줄 또 한 줄의 상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본 강인호는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해 그녀를 껴안았다.
“지은아, 그만...!”
그러나 그의 품에 있는 그녀는 더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쳤다.
“놓아 줘...!”
“만지지 마...!”
“아아아!!!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그녀의 눈동자는 새빨갛게 물들고 그 안에는 깊은 증오와 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