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저 사람 누구야? 완전 잘생겼어
민유한은 신지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치는 순간 모든 변명이 소용없다는 걸 직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지은에게서 완전히 외면당할 결과를 생각하자 그는 이를 악물고 스스로 뺨을 세게 내리쳤다.
짝!
곧바로 얼굴이 붓기 시작했고 모두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나마 신지은과 최이율만이 ‘진짜 체면이고 뭐고 다 버렸네’ 싶었다.
그 사이 눈가가 붉어진 민유한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은아, 내가 미쳤었어. 정말 잘못했어. 우리가 함께한 세월 생각해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줄 수는 없을까?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앞으로 손아영도 절대 안 만날게.”
그 말을 듣고 신지은은 눈을 가늘게 뜬 채 그를 똑바로 바라볼 뿐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한편 옆에서 지켜보던 최이율이 속은 끓기 시작했다.
‘이 바보... 설마 또 마음 약해진 거 아니겠지?’
그리고 그녀는 팔짱을 낀 채 비꼬듯 말했다.
“민유한. 너 진짜 뻔뻔하다. 신지은의 제일 친한 친구랑 바람나더니 겨우 사과 한마디로 끝낼 생각이야?”
그 말은 민유한에게 한 것 같았지만 사실은 신지은을 향한 ‘정신 차려’라는 신호였다.
최이율은 그 말을 하면서도 ‘친한 친구’라는 단어에 특별히 힘을 주었다.
신지은도 그 의미를 알아채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틀 전 네가 나한테 약을 탔을 때도 넌 우리 사이 생각해서 한 번만 봐달라 했지.”
“그런데 오늘 또 이렇게 나한테 사과하러 왔네.”
“뭐야? 우리 사이가 네 실수를 돈으로 사고파는 거래라도 돼?”
그 말끝에는 비웃음이 실렸다.
“...!”
최이율은 그 말을 듣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라고? 민유한이 약을 탔다고?!”
순식간에 방 안의 공기가 들끓었다.
“민유한이 약을 탔다고?”
“설마 진짜야?”
“그러니까 어제 결혼 이야기 나왔을 때 신지은이 바로 거절했구나!”
“그런데 왜 약을 탔대? 그전까지는 신지은이 민유한을 그렇게 쫓아다녔는데?”
동창들은 수군거리며 서로의 귀에 속삭였고 민유한은 쏟아지는 시선을 느끼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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