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과연 네가 어울릴까?
그녀의 의심쩍은 물음에, 게다가 서혜윤이 범죄자라도 되는 듯 물어보는 모습을 보니, 신지은은 기분이 언짢았다.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되물었다.
“어느 눈으로 내가 수상쩍은 행동을 한 걸 봤다는 거야?”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서혜윤은 냉랭하게 말하고는 재빨리 신지은 곁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뒤에 숨긴 물건을 순순히 내놔. 경비 부른다고 협박하지도 말고.”
그 말을 듣고 신지은은 어이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이보세요 서혜윤씨, 지금 나를 도둑으로 의심하는 거예요?”
“그럼 아니야?”
서혜윤 위에서 신지은을 내려다보며 노려보았다.
정성껏 그린 눈화장 사이로, 경멸과 혐오가 한가득 비쳤다.
신지은은 한참 숨을 고르고서야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
“서혜윤씨, 말에는 증거가 있어야죠. 오자마자 내가 물건을 훔쳤다고 단정하다니, 너무 독단적인 거 아닌가요?”
서혜윤이 자신을 도와준 적도 있었기에, 신지은은 굳이 그녀와 원한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서혜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신지은이 이토록 얌전하게 대응하는 걸 보고 잠시 의외라는 듯 눈썹을 찡그렸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서혜윤은 비웃으며 말했다.
“증거? 신지은 씨가 예전에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다시 상기시켜 드려야겠네요?”
“...”
신지은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거의 잊고 있었다.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멍청한 짓들을.
서혜윤은 비웃듯 신지은의 과거를 하나씩 들춰냈다.
“5년 전, 너는 대표님께 음식을 전한다며 계약서 한 부를 훔쳤지. 3년 전엔 해강 그룹의 핵심 실험실을 보여달라 대표님께 졸라놓고 인터넷에 생방송까지 했었고. 1년 전엔 네 남자 친구를 위해 계약서를 위조해서 회사를 위기에 빠뜨렸어.”
“지은아, 난 가끔 네가 정말 양심이라는 게 있는지 궁금하네?”
서혜윤의 말이 점점 날카로워졌고, 강인호가 아까운 듯 말했다.
“인호 오빠가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친척들이 네 가족 재산만 탐내던 그때, 인호 오빠가 모든 압박을 무릅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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