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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저는 보통 웃지 않아요, 참지 못할 때만 웃죠

강석태는 강인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겉으로는 물어보는 말투였지만,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건 질문이 아니라, 명령이었다. 순식간에 식당 안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강인호에게 쏠렸다. 신지은의 눈에는 감출 수 없는 걱정이 스쳤다. 이제야 조금 전 강현우가 강인호를 도왔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이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ET 프로젝트는 지금 이미 막바지 단계였다. 며칠째 강인호와 함께 움직였던 신지은은 누구보다 그 진행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맡은 자료 번역만 끝나면,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입찰 발표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사람을 투입한다는 건, 다 된 밥에 숟가락 얹기나 다름없었다. 더군다나 그 사람이 강이섭이라면 말이다. 한번 본사에 들어오면, 그를 다시 내보내기란 거의 불가능이었다. 그래서 문득 그런 의심이 들었다. ‘혹시 지난 생에 강인호를 함정에 빠뜨린 장본인이 바로 이 큰아버지 강현우가 아닐까?’ 그는 줄곧 강인호가 자신의 후계자 자리를 빼앗았다고 원망해 왔다. 게다가 강인호의 존재 자체가, 자기 아들 앞길마저 막고 있었으니 말이다. 신지은이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강인호의 차가운 목소리가 식당 안의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저는 바빠서, 그런 대형 프로젝트에 신입을 데리고 다닐 여유가 없습니다.” 그 짧은 한마디로, 강석태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함과 동시에 강현우의 속셈을 비꼬았다. 강현우는 예상했다는 듯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저 한번 시도해 본 것뿐이었다. 성사되면, 아들을 본사에 들여보내 성과를 공짜로 가지게 하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수익자를 자기 아들로 바꾸기만 하면, 본사에 발을 붙일 수 있을 테니까. 강이섭 역시 아버지의 계획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만약 할아버지가 진심으로 그들을 도와줄 생각이 있었다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강인호에게 짓눌리며 몇몇 자회사 관리권만 쥐고 있게 했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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