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최근 바람난 남편과 이혼한 한 아주머니가 악에 받쳐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쏘아붙였다.
“그 젊은 나이에 뭐가 부족해서 내연녀 노릇에 남의 가정까지 망쳐? 퉷, 여우 같은 년!”
임진희는 낯선 사람이 다짜고짜 자신을 꾸짖자 굴하지 않고 받아쳤다.
“아줌마는 여우가 되고 싶어도 못 해요. 나보고 여우라고 하는 걸 보니 남자 마음 못 잡아서 버림받았나 봐요?”
“퉷, 그래도 알몸으로 쫓겨나는 것보다 낫지!”
아주머니는 홧김에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겼고 현장은 금세 아수라장이 되었다.
근처에 살던 아주머니는 재빨리 친구들을 불러 모아 임진희가 뻔뻔한 여우라고 욕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지인들을 불러온 탓에 이내 그곳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소란은 별장 안에서도 들릴 정도로 시끄러웠지만 백승우는 이를 무시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
임진희가 아무리 난동을 부리고 소란을 떨어도 그 많은 사람을 당해낼 수 없었다. 화가 난 나머지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얼굴을 감싼 채 사람들 틈에서 도망치려다가 음흉한 남자가 뻗은 손에 당할 뻔했다.
“꺼져! 나한테 손대지 마!”
매정하게 등 돌린 백승우에겐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었기에 습관적으로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남성들에게 눈을 돌렸다.
남에게 빌붙어 사는 데 익숙했던 그녀는 스스로 이겨낼 방법을 전혀 생각지 못했다.
임진희는 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모두 자신을 질투한다고 생각해 몇몇 음흉한 남자들에게 기대를 품으며 눈물을 그치고 가련한 표정으로 외쳤다.
“누가 날 도와주면 기꺼이 같이 밤을 보낼 수 있어요. 약속 지킬게요...”
애초에 딴마음을 품고 몰려들었던 남자들이라 음흉한 얼굴로 외투를 벗으며 다가가 도와주려는데 걸음을 내딛기 바쁘게 친구가 말렸다.
“그냥 구경만 해. 정말 저런 가벼운 여자를 원해? 젊은 나이에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조건을 내세운다는 건 이미 닳고 닳아서 상관없다는 뜻이잖아.”
“맞아. 병이라도 옮아서 빌붙던 남자에게 쫓겨난 걸 수도.”
“일부러 보복하려는 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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