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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성지원은 잠시 고민하다가 옷장 앞으로 다가가 안에 숨어 있는 아이를 달래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주야, 나 지원...” ‘이모? 엄마? 새엄마?’ 어떤 호칭이든 이상한 것 같아 성지원은 잠시 멈칫하다 다시 말을 이었다. “하우주, 나 기억해? 어젯밤에 만났었잖아. 내가 너 안아줬었지.” 옷장 안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우주야, 나 오늘 여기서 자야 해. 이 집엔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그런데 나랑 좀 같이 있어 줄 수 있을까?”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성지원은 포기하지 않고 짠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이제 막 왔는데 아는 사람 하나도 없고... 너희 아빠는 아까 나한테 화내기까지 했어. 흑... 나 너무 불쌍하지 않니? 어떡하지. 흑...” ‘이 여자 지금 뭐 하는 거지?’ 하도하는 자신이 왜 이런 여자를 아내로 들였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 여자 진짜 정상적인 지능을 지닌 사람이 맞나?’ 하지만 그다음 순간 누구도 예상 못 한 일이 일어났다. 단단히 닫혀 있던 옷장 문이 슬며시 주먹만 한 틈으로 열렸다. 성지원은 오히려 더 서럽게 울먹이며 말했다. “흑... 너 보러 멀리서 여기까지 왔는데 너는 나오지도 않고... 너희 아빠가 나 여기서 쫓아낼지도 몰라. 밖은 너무 어둡고 무서워서 나가기 싫어. 흐흑...” 그러자 이번엔 옷장 문이 완전히 열렸다. 안에 쭈그려 있던 작은 아이는 손에 날카로운 과도까지 꼭 쥔 채 눈을 번뜩이며 하도하를 노려보고 있었다. 상처 입은 작은 짐승처럼 자기 몸 하나 지키겠다고 힘껏 작은 발톱을 세우는 모습에 성지원은 가슴이 아려왔다. “우주야, 칼 이리 줘.” 성지원은 조심스레 손을 내밀며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난 너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칼은 이리 줘. 아니면 그냥 바닥에 버려도 돼. 네가 다칠 수도 있어서 그래.” 작은 아이는 하도하를 힐끔 보더니 다시 성지원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하우주는 손에 쥐고 있던 과도를 천천히 놓았고 과도는 딸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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