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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박윤성 앞으로 바짝 다가간 나는 그의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조민서가 너에게 어떤 존재면 고인우도 내게 그런 존재야.” 나는 다르다는 의미가 뭔지 결정할 기회를 그에게 던져줬다. “나를 질책하기 전에 네가 한 짓부터 돌아봐.” “그거 다 억지야.” 박윤성이 말을 자르며 나를 문에 더 바짝 몰아붙이고는 내려다봤다. “알잖아.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거.” 나는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걸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가 다른 사람과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고 내가 고인우와 왕래하는 건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게 논리에 맞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해도 다 박윤성이 핍박한 결과였다. 이 결혼은 내게 허울뿐이었다. 나는 박윤성을 더는 남편으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내가 무엇을 하든 그가 관여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늘 다른 사람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나를 미치게 했다. 발버둥 치려는데 박윤성이 내 손목을 잡았다가 이내 뭔가 떠올랐는지 바로 힘을 풀고는 내 왼쪽 손목에 난 상처를 내려다봤다. 순간 하늘을 찌를 것만 같던 분노와 차가움이 잔잔한 죄책감과 연민으로 바뀌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박윤성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숨을 푹 내쉬더니 손을 풀어주며 나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미안해.” 박윤성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많이 아팠어?” 죄책감과 무력감이 잔뜩 느껴지는 목소리였지만 나는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가식적으로 관심할 바에는 차라리 버럭버럭 화를 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가여워? 자살한 이유를 알고 맞춰주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결혼 후 나는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랑했지만 시선조차 주지 않는 그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자해하는 것으로 연민이라도 얻으려 했다. 그 비굴했던 과거만 떠올리면 너무 역겨워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아니, 전혀.” 내 말투는 딱딱하기만 했다. “제일 아플 때는 이미 지나갔지. 지금은 아무 느낌도 없어.” 박윤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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