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화
알고 보니 내 날개가 단단해지는 게 싫은 것이었다. 나는 그 말이 너무 우스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날개가 자라나든 말든, 단단해지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무슨 상관일까?”
“상관이 없지.”
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아무튼 언젠가 꼭 이혼하고 만다.”
박윤성이 내 턱을 꽉 부여잡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렇게 한참 동안 지켜보기만 하던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까 그걸로는 부족해?”
“아까 뭐?”
“나랑 민서 사이 신경 쓰는 거 알아. 그래서 다들 모인 자리에서 설명했잖아. 그저 남매 사이일 뿐이라고. 그래도 부족해?”
이에 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그 정도로 가여운가 봐? 내가 거지야? 너의 연민과 동정으로 살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지만 나는 알았다. 이 감정에서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지였고 얼마 되지도 않는 그의 연민을 구걸하며 살았다는 걸 말이다.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이렇게 말했다.
“다른 용건 없으면 이만 갈게.”
“어디 가는데?”
“상관없잖아.”
고인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게 뻔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건 돈벌이가 된다는 고인우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아니면 이렇게 나와서 다른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는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저녁이 되자 저녁 식사가 올라왔다. 식사하는 사람들을 가로지르며 걸어가는데 멀리서 조민서가 원망에 찬 눈빛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나를 발견한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성큼성큼 내 앞으로 걸어와 역겨움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송지연, 너 일부러 그랬지.”
나는 송지연과 실랑이를 벌이기 싫어 가볍게 밀쳐내고는 고인우를 찾으러 가려고 했지만 송지연이 내 손목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고개를 돌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구경거리 되고 싶지 않으며 꺼져.”
조민서는 내가 이렇게 험악하게 나올 줄은 몰랐는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놓아주며 넋을 잃었다가 다시 쫓아왔다.
“너무한 거 아니야? 송지연, 오늘 내 생일이야.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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