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아니,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어. 그 지긋지긋한 삼각관계에 끼고 싶지 않아.’
이미 진이 빠진 나는 다른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다만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도 전에 상황이 달라졌다. 고인우가 소은하를 데려와 옆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것이다.
“회사에서 명령이 떨어졌어요. 인테리어를 중단하라는 내용이에요.”
소은하가 서류를 담당자에게 보여주자 그들은 바로 인테리어를 중단했다. 이에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소은하를 바라봤다.
“네가 어쩐 일이야?”
소은하가 나를 째려봤다.
“너는 이런 큰일을 당하고도 왜 아무 말도 안 해?”
나는 입술을 앙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인우가 옆에서 내 어깨를 툭툭 치자 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봤다.
“은하에게 일러바친 거 너지?”
고인우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어. 은하가 혼자 눈치챈 거지. 여자의 촉이 얼마나 무서운데. 냄새를 얼마나 잘 맡는지 나는 강아지인 줄 알았다니까.”
“지금 누구를 강아지라고 하는 거야?”
소은하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고인우를 노려봤다. 고인우가 얼른 손을 내려놓더니 자리를 두 사람에게 남겨줬다. 나는 궁색한 표정으로 소은하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일부러 알려주지 않은 건 아니야.”
“너 일부러 그런 거야.”
소은하가 나를 노려봤다.
“너는 알려줄 생각 없었지? 내가 고인우를 잡고 캐묻지만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 거야.”
나는 입술을 앙다물며 이렇게 말했다.
“은하야, 그 일자리가 너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 쉽게 얻은 자리가 아니잖아. 나는 네가 나 때문에 만현 그룹과 맞서는 게 싫어. 네가 만현 그룹 임원인 건 맞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다 알아. 나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걸 볼 수는 없지.”
“너 바보야?”
소은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에게 너만큼 소중한 사람은 없어.”
나는 몸이 파르르 떨렸다. 사이가 좋은 건 알았지만 그녀가 나를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은하야...”
“변명은 듣기 싫어. 넌 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