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화
박윤성은 내 입장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가 그를 찾아가도록 핍박하고 있었다.
“일단 알겠어요. 박 대표님께 전해요. 평생 인테리어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라고요.”
그렇다고 만현 그룹의 직원들에게 화낼 수는 없었다. 아무 죄도 없는 월급쟁이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내 뜻을 박윤성에게 전하라는 말뿐이었다.
나는 이번에 절대 찾아갈 생각이 없었다. 한 번만 더 찾아가면 내가 진 거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몸을 돌려 비긴으로 돌아가 문을 닫아건 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방음 스펀지를 주문했다. 효과가 미미하긴 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바삐 돌아치던 직원들이 내 앞으로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대표님, 힘 빼지 마요. 그냥 저희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위에 헤드폰을 착용하면 되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네요. 정말 미안해요...”
나는 정말 직원들을 마주할 면목이 없었다.
“나만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에요.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일할 필요도 없었을 테고.”
“대표님. 그런 말씀 마세요. 일자리도 주고 복리후생도 제일 높은 등급으로 주셨잖아요.”
주이진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어디서 이렇게 좋은 일자리를 찾았겠어요?”
강채연이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우리는 스타트업이잖아요. 초기에 어려움에 부딪히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서기훈도 태도를 밝혔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는 함께할 거예요.”
한 달이라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서로를 알아보기엔 충분했다. 나는 그들에게 대표라기보다는 파트너 같았다.
구석에 앉아 있던 박시언도 프로그램을 수정하다가 대화하는 소리를 듣고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돈만 잘 주면 못 할 게 없죠.”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알아요. 그 부분은 아낄 생각 없어요.”
나는 직원들의 월급을 아낀 적이 없었기에 운영 자금 대부분이 그들의 월급으로 나갔다. 덕분에 직원들도 나를 따르며 최선을 다했다.
‘후’하고 숨을 내쉰 나는 손뼉을 치며 하던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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