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나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며 눈을 떼지 않고 경계했다.
박윤성은 잠시 멈칫하더니 내 반응이 예상보다 격했는지 놀란 듯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한참을 말없이 있던 그는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에서 약을 갈아야 한다고 하던데, 대체 어디가 문제야?”
나는 입술을 꾹 다물고 짜증을 감추지 않은 채 대꾸했다.
“이미 말했잖아. 너랑은 상관없다고!”
박윤성은 눈빛이 점점 짙어지며 분노가 차올랐다.
그는 갑자기 내 손목을 움켜쥐더니 힘으로 나를 침대 위에 눌러 앉히고는 내 옷을 걷어 올리며 몸에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려 들었다.
나는 있는 힘껏 저항했다.
“미쳤어?! 놓으라고!”
“박윤성, 놓으라고 했잖아!”
하지만 그는 내 말을 무시한 채 상처가 없는 걸 확인하자 다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응?”
그는 눈동자를 한 치도 떼지 않은 채 내 감정의 미세한 흔들림까지 놓치지 않으려 들었다.
“송지연, 너 그날 물에 빠지고 나서 다른 데 다친 데는 없어?”
그 말에서 나는 그가 무겁게 눌러둔 눈빛 속에 아주 미세한 후회의 기색이 스친 것을 본 듯했다.
‘박윤성이 이런 감정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던가?’
나는 스스로를 비웃듯 조용히 웃었다.
‘내가 착각한 거겠지.’
‘아니면 아직 내 마음속 어딘가 남아 있는 박윤성을 향한 미련이 만들어낸 환상일지도 몰라.’
몸 깊숙이 각인된 금단 증상 같은 감정이었다.
기억도 없고 감정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 눈을 마주치는 순간 무언가 잠재된 감각이 통제를 벗어났다.
그래도 괜찮았다. 아주 조금일 뿐이었으니까.
나는 그를 다 잊었고 남은 반사적인 감정은 그냥 오래된 습관일 뿐이니까.
그 외엔 오직 혐오와 반감뿐이었다.
“내가 다쳤든 말든 너랑은 아무 상관 없어.”
내가 다시 한번 못 박듯 말하자 박윤성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이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방으로 가자. 제대로 확인하고 싶어.”
“너 의사도 아니잖아. 본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내가 인상을 찌푸리며 침대에 누워 자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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