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박씨 본가에 며칠 동안 갇혀 있은 나는 바로 고인우를 찾아가 기획서를 보여주며 고민이 끝났는지 물으려고 마이홈으로 찾아갔다. 하트는 이번에 나를 말리지 않았지만 콧방귀를 뀌며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길을 안내했다.
“들어가요. 사장님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하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집에서 남편 사랑을 못 받으니까 우리 사장님 찾아오는 것 봐.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네.”
걸음을 멈춘 내가 하트를 돌아봤다.
“고인우 좋아해요?”
하트는 순간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지더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 그게 무슨 헛소리에요?”
나는 하트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고인우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왜 내게 그렇게 큰 적대감을 보이는 거죠?”
하트가 버벅거리며 말했다.
“난 그저 당신이 우리 사장님 가지고 노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에요.”
“내가 가지고 논다고요?”
나는 하트에게 물었다.
“나 결혼한 거 고인우가 몰라요?”
“알죠...”
하트는 그래도 내키지 않아 보였다.
“알면서 왜 그렇게 붙어 다니는 거예요?”
멈칫한 내가 이렇게 말했다.
“협업 토론하러 왔어요. 고인우가 여자였어도 똑같이 찾아왔을 거고요. 그러면 내가 여자 좋아한다고 할 거예요?”
“억지 부리지 마요.”
화가 치밀어오른 하트가 쏘아붙였다.
“그냥 바람피우고 싶은 거잖아요. 난 사장님이 정말 아까워요.”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언젠가 솔로를 가장해 고인우의 감정을 가지고 놀게 될 날이 온다면 그때 그렇게 나서줘요. 지금은 바빠서 사랑 따위는 할 시간이 없거든요.”
“송지연 씨, 사장님이 당신을 위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이 열렸고 고인우가 차가운 표정으로 하트를 노려봤다.
“언제부터 내 일에 네가 간섭하기 시작했지?”
“죄송합니다. 사장님. 전 그저...”
“손님이나 잘 모셔.”
고인우가 하트에게 턱짓하며 말하자 하트는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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