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고씨 저택으로 질주해 간 고인우를 맞이한 건 고준호와 설미정이었다. 두 사람은 달려온 고인우와 나를 보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고 설미정이 내 앞으로 다가와 예의를 지키며 말했다.
“송지연 씨, 여긴 어쩐 일이죠?”
내가 대답했다.
“지나가던 길에 들렀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고인우도 내 옆으로 다가와 나란히 서서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렇게 심각해요? 가문 어르신도 나설 만큼?”
고준호가 차갑게 웃었다.
“심각한지 아닌지는 네가 말해봐라. 그 잘난 동생이 조민서의 얼굴을 잡아 뜯어서 생채기를 냈다는데 그러면 심각하지 안 심각하니?”
설미정도 너무 다급해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윤정이도 그래. 솔의 눈이 욕심나면 하나 더 사준다고 했는데 꼭 민서에게 준 그걸 욕심내잖니. 이제 일이 이 지경까지 됐으니 어쩌면 좋아...”
설미정은 딸 고윤정을 걱정했지만 고준호는 설미정보다 훨씬 이성적이라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박씨 가문과의 협업이 곧 달성될 시점에 이런 일이 터졌으니 어떡해. 네 동생은 허구한 날 사고만 쳤지 할 줄 아는 게 없어.”
“아빠,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해요.”
고인우가 고준호를 말렸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속마음을 잘 숨기지 못할 뿐이에요. 누가 알아요? 조민서가 먼저 자랑했을지.”
“그래도 그런 짓을 하면 안 되지.”
고준호가 호통쳤다.
“앞으로 잘 관리해. 평소에 너무 오냐오냐해서 이렇게 제멋대로잖아.”
설미정이 눈시울을 붉히며 고준호를 잡아당겼다.
“됐어요. 당신도 그만 해요.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윤정이를 어떻게 꺼낼지 생각해야죠.”
딸이니 직접 교육하는 건 되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 체면이 떨어지면 큰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무리 지어 조씨 저택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방석에 무릎을 꿇고 있는 고윤정이 보였고 그 옆에는 조민서가 울먹이고 있었다. 조씨 가문 사람들은 조민서를 둘러싸고 살뜰하게 보살폈다.
“이렇게 예쁜 얼굴에 흉이라도 지면 어떡하니.”
“그러니까요. 안 그래도 전에 이마를 다쳤는데 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