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2화
“당연하지. 나도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 뭐. 그런데… 최하준하고 맹지연은 어떻게 된 거야? 맹지연 코인 타는 건가?”
윤서가 눈을 깜빡거리며 수영장 쪽을 바라보았다.
그쪽에는 맹지연의 친구들이 모여있었다. 다들 스물 남짓한 나이로 맹지연이 최하준을 데리고 가자 난리가 났다.
“내가 어떻게 알아? 난 모르는 일이야.”
여름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재촉했다.
“아, 됐고. 넌 얼른 정환 씨한테 가 봐.”
“알았어, 알았어.
윤서는 곧 자리를 떴다.
정원의 긴 테이블에 케이크와 주스가 놓여있었다.
여름은 주스를 하나 집어 들었다. 머리가 긴 여자애가 다가왔다. 보아하니 스물 남짓한데 화장을 진하게 하고 있었다. 일진스러운 느낌이었다.
“그쪽이 최하준 전처예요?”
여자애가 자기 이름을 댔다.
“난 진은지예요. 지연이가 내 절친이에요. 경고하는데 최하준은 내 친구가 찜했으니까 아줌마는 앞으로 좀 떨어지세요.”
‘아줌마라고….
스물 중반에 아줌마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별로네.’
여름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는 상대를 위아래로 훑으며 가늠해 보았다.
“10대니?”
진은지는 깜짝 놀라서 정신을 못 차렸다. 여름은 웃었다.
“나더러 아줌마라길래 10대인 줄 알았지. 나도 스물 조금 넘었거든.”
진은지가 비웃었다.
“아, 그러세요? 죄송한데요, 나이가 그거밖에 안 됐는지 몰랐네요. 워낙에 늙어 보여서.”
“아니지. 내가 늙어 보이는 게 아니라 네가 유치한 거 거든.”
여름은 평온한 얼굴로 반반했다. 이제 불여시 같은 인간을 하도 많이 상대해서 이 정도 하급 상대쯤은 우스웠다.
“누가 유치하대, 이 사람이…”
“너 그 차림새, 누가 봐도 일진룩이잖아?”
여름이 말을 끊고 느른하게 말을 이었다.
“그렇게 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머리 비어 보인다고 손가락질하는 건 아니?”
“감히 날 욕해?”
진은지는 너무 화가 났다.
“내가 누군지 알아요?”
“뭐래? 뒤집어씌우지 말자. 난 욕한 적 없거든. 그냥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전해준 것뿐인데.”
여름이 입을 비죽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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