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그 남자였다.
예전에 심민아를 희롱하다가 박진호에게 얻어맞고 119에 실려 갔던 황씨 가문의 장남, 황민욱이었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그는 꽤 유명한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황태자’.
은퇴한 고위 장성을 할아버지로 둔 그는 세상이 자기 발 아래라도 되는 양 행동했다.
싸움, 협박은 기본이요, 심지어 살인까지도 입막음으로 덮은 적이 있다고 했다.
특히 여자 문제에선 악명이 자자했는데 오천 명과 관계를 가졌다는 황당한 기록까지 상류층 사이에선 전설처럼 돌았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선호하는 상대는 유부녀였다.
그래서 우상혁은 심민아에게 수차례 경고한 적이 있다.
“황민욱은 단순한 변태가 아니에요. 뒤끝도 엄청 길어요. 그때 일, 절대 잊지 않고 언젠가는 복수할 놈이니까, 혹시라도 마주치면 무조건 피하세요.”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심민아와 닮은 소라희를 본 순간, 그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심민아는 소라희의 손을 꼭 잡고 안심시켰다.
“괜찮아요. 내가 임미정 대표님한테 데려다줄게요.”
두 사람이 막 자리를 뜨려던 그때, 어느새 다가온 어두운 그림자가 그들 앞을 막아섰다.
“어라, 이게 누구야. 박진 그룹 사모님 아니신가?”
황민욱이 비릿하게 웃으며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입에는 담배를 문 채, 노골적인 시선으로 심민아를 훑었다.
“오늘은 그 잘난 남편은 안 데리고 나왔나 봐?”
입꼬리를 올린 그는 조롱 조로 말을 던졌다.
지금의 경안시는 박씨, 임씨, 황씨 가문이 3분할한 권력 구조 속에 놓여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박씨와 황씨가 압도적이었다.
특히 황씨 가문의 수장, 황범철은 고위 군부 출신으로 그의 후계자들은 지금 정, 재계를 휘어잡고 있었다.
덕분에 손자인 황민욱은 무슨 짓을 해도 ‘처리해 줄 어른들’이 줄을 섰고 할아버지는 늘 그의 방패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황태자’라 불렀고 그 별명은 결코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심민아는 순간, 하이힐을 벗어 그의 얼굴에 날리고 싶었지만 충동을 꾹 누른 채 웃으며 말했다.
“어머, 황 사장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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