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화
소라희에게 그 말은 곧 거절처럼 들렸다. 그녀는 곧장 몸을 돌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황민욱이 팔을 뻗어 허리를 휙 감싸더니 그녀를 번쩍 안아 그대로 차 안에 던져 넣었다.
“씨X!”
노란색 람보르기니의 시동이 울리자마자, 황민욱은 분노에 찬 손으로 핸들을 쾅 내리쳤다.
‘진짜 돌아버리겠네.’
임미정 같은 애는 정말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소라희가 다른 남자한테 부탁하러 간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그냥 보내줄 수 없었다.
‘혹시 그 남자도 나 같은 놈이면 어쩌지? 혹시 그놈도 소라희랑 침대 위에 엎드려놓고 거래나 하는 저열한 짓을 하면 어떡해... 안돼! 절대 안 돼!’
“안전벨트 매.”
차를 출발시키기 전, 황민욱은 조수석에 앉은 소라희에게 단단히 말했다.
“임미정 위치추적 켤 수 있지? 젠장, 얼른 켜! 개X 같은 상황이네, 진짜.”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도와주겠다고 나선 것만으로도 소라희는 아주 고마웠다.
그녀는 곧장 위치를 켜고 안전벨트를 맸다.
“부우우웅!”
람보르기니는 순식간에 도로를 날아올랐다.
주변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 모여 웅성댔다.
“무슨 일이야? 갑자기?”
“그러게 말이야. 박진운이라면 박 대표님 동생 아니야? 근데 형수님을 납치했다고? 미친 거 아니야?”
“심민아가 납치되고 임미정 뛰쳐나가고 황민욱 쫓아가고... 게다가 박진호도 따라 나갔다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정말 벌어졌네?”
“심민아 하나 때문에 경안시 전체가 뒤흔들리는구나!”
...
경매장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테이블, 의자가 밀리고 사람들이 뒤엉켜 웅성웅성 이어가는 대화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그 혼란 속에서 오직 한 사람, 하수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단정한 자세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는 염주를 천천히 굴리며,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안지원을 불렀다.
“시끄럽게 끼어든 애들 좀 막아. 진운이한테 힘이 되어줘.”
‘진운이가 요 며칠 꽤 속을 끓였지. 한 번 제대로 풀게 해줘야지. 내가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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