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화
‘아빠?’
심민아는 박진운을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
‘박진운이 나를... 아빠한테 데려간다고?’
“쳇, 날파리가 붙었네.”
박진운이 혀를 차며 룸미러를 흘끗 봤다.
심민아도 무의식적으로 그의 시선을 따라 뒤를 바라보았다.
두 대의 차량이 바짝 붙어 추격 중이었다.
그중 한 대는 임미정의 차였다. 차체는 이미 여기저기 찌그러지고 긁혀 있었다. 무리하게 신호를 무시한 채 따라붙다가 여러 번 부딪친 모양이었다.
하지만 임미정은 개의치 않고 박진운의 차량을 집요하게 뒤쫓았다.
그리고 황민욱의 차량이 그 뒤를 따랐다.
법 위에 사는 게 일상인 황민욱은 붉은 신호든 복잡한 차량 흐름이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대로 임미정의 차에 따라붙어, 둘이 나란히 박진운의 차량을 좌우로 가로막았다.
황민욱은 일부러 핸들을 살짝 꺾어 박진운의 차 옆구리를 밀었다.
박진운은 이를 피하려 핸들을 오른쪽으로 급하게 틀었고 가장 바깥 차선에 있던 임미정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세 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고가도로에 진입했다.
박진운의 차량이 옆으로 들이받는 순간, 임미정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쿵!’ 하는 굉음과 함께 차량이 가드레일에 세게 부딪혔다.
안전 에어백이 팡 터지며 튀어나왔고 충격에 임미정은 잠시 정신이 아득해졌다.
소라희는 그 광경을 목격한 순간 눈이 빨갛게 충혈됐다.
“멈춰요!”
황민욱이 곧장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가 멈추자마자 소라희는 문을 열고 뛰어내려 비틀거리는 임미정을 부축해 일으켰다. 임미정의 이마에 피가 번지는 걸 보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미정... 대표님! 괜찮으세요?”
임미정은 숨을 고르며 황민욱과 소라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침착하게 말했다.
“소라희 씨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줘요.”
그 말을 남긴 뒤, 주저 없이 황민욱의 차 운전석에 올라타 시트를 조정하고 안전벨트를 맸다.
소라희는 잠시 얼어붙었다. 어떻게든 말리고 싶었다.
“대표님! 지금 다치셨어요!”
그러나 임미정은 단호했다. 시동을 걸고 핸들을 잡으며 말했다.
“박진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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