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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허소원은 아이 얼굴에 스친 실망감을 눈치채지 못한 채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걱정해줘서 고마워. 전기도 다시 들어왔으니까 이모는 이만 갈게.” 그녀는 말끝에 조심스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조용히 돌아섰다. 그 자리에 혼자 남은 박은성은 입꼬리를 꾹 누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모랑 아빠 이어주는 길, 참 멀고도 험난하구나...’ 무엇보다 문제는 그놈의 아빠였다. ‘아무리 봐도 의지가 너무 없어. 이럴 거면 그냥 평생 혼자 살지 그랬어?’ 답답한 마음에 아이는 못마땅하다는 듯 아빠를 힐끗 쳐다봤다. 하지만 박태진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소파에 앉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날 밤, 늦은 시간. 드디어 정시훈이 돌아왔고 기척을 느낀 박태진이 먼저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전화가 꽤 길던데.” 정시훈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전화 건 사람, 연석 도련님이었습니다. 뭔가 급한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받았는데... 별 얘기도 없이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만 늘어놓더라고요. 요점도 없고 솔직히 말하면... 저 가지고 노는 기분이었습니다.” 박태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의심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 자식, 괜히 나타나는 법이 없지. 오늘 정전도 어째 타이밍이 딱 맞았고... 설마 그것도 그놈 짓인가.”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물며 마음속으로 박연석과 다시 대화할 날을 정해두었다. 잠시 후, 약탕을 마치고 나온 박태진은 조용히 물었다. “전에 시켜둔 일 있지. 허소원 근황 조사 말이야. 찾았어?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냈나?” 정시훈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위치는 파악 못 했습니다. 그날 조사했는데 확인된 건 허소원 씨가 몇몇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갔다는 정도뿐이고... 이후로는 흔적이 싹 사라졌습니다. 근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날 허소원 씨를 숨겨준 사람들... 그 친구들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박태진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혹시 유하준?” 정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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