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5화 최고의 조수
이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오늘 내가 출근할 거라는 건 어떻게 알았대요?”
“며칠 전부터 연락주셨습니다. 대표님께서 돌아오시면 바로 연락달라고 하시더군요.”
책상 앞에 쌓인 파일을 대충 훑어보던 소은정이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태한그룹과 관련된 프로젝트 모두 오빠한테 넘겨요. 그 대신 지금 바로 처리해야 할 업무는 저한테로 돌리시고요.”
그녀의 말에 흠칫하던 우연준이 곧 그 의미를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태한그룹 쪽은...”
임춘식과 박수혁은 평범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닌 친구에 가까운 사이, 게다가 그 동안 거성그룹 명의로 소은정과 만남을 가진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음으로 경계심이 드는 게 당연했다.
‘임춘식을 이용해서 내 마음을 떠보시겠다? 그렇다면 확실하게 말해 줘야지. 앞으로 일을 빌미로 날 만날 기회도 없을 거야. 이대로 우린 끝인 거야.’
생각을 마친 소은정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네, 앞으로 박수혁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저한테 보고하지 말아주세요.”
“알겠습니다.”
대답을 마친 우연준이 사무실을 나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은호가 문을 벌컥 열고들어왔다.
굳은 표정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에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얼굴이 왜 그래? 제대로 못 잤어?”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소은호가 미간 사이를 꾹꾹 눌렀다.
“네 새언니 임신하더니 입맛만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거 있지? 한밤중에 오뎅이 먹고 싶다고 해서 가게란 가게는 다 뒤져서 사왔는데 그 사이에 좀 식었다고 펑펑 울지 뭐야? 그거 달래주느라고 혼났다...”
힘이 쏙 빠진 목소리에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다.
“원래 임신하면 호르몬이 요동친대. 우리 집안 첫 아이니까 더 신경 써. 그리고... 임신할 때 먹고 싶은 거 못 먹으면 그 서러움이 평생 간다더라.”
“지금도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어.”
소은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최근 1주일간, 소은호는 스스로에 대한 인지를 다시 쓰는 수밖에 없었다.
손바닥 뒤집 듯 변하는 한시연의 변덕에도 짜증 한번 나지 않는 자신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