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7화 그럼 나랑 결혼해
“고마워, 오빠. 내 마음 알아줘서.”
환하게 웃는 소은정의 눈이 반짝였다.
“내일 3시, 은해가 회사로 올 거야. 웬만한 잡무는 은해한테 넘겨. 항상 네 몸부터 챙기고.”
말을 마친 소은호가 그녀의 머리를 톡 두드리곤 사무실을 나섰다.
마음속에 품고만 있던 생각을 입 밖에 내고 또 그것이 생각보다 쉽게 현실로 이루어지자 소은정의 마음도 훨씬 더 홀가분해졌다.
그날 저녁, 계획대로 전동하와 함께 본가로 돌아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저택을 나서려던 그때, 소은해에게서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왔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었던 소은정이 아무렇지 않은 척 거절 버튼을 기계적으로 눌러댔다.
“야, 소은호 진짜 미친 거 아니야? 나더러 출근하래. 악마도 이런 악마가 없어. “
“그리고 더 최악은 뭔지 알아? 글쎄 내 카드를 막아버렸지 뭐야?”
“야, 내가 무슨 고딩도 아니고. 그거 다 내가 추운 날에 벗는 촬영, 더운 날에 푹푹 찌는 사극 촬영해 가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인데 자기가 뭐라고...”
“하, 난 안 해! 차라리 매일 CF를 열편씩 찍지 난 절대 출근 못해!”
“야, 소은정. 씹냐? 너라도 내 편 좀 들어줘. 너까지 모른 척하면 나 진짜 너랑 의절할 거야.”
쏟아지는 문자들은 소은해의 분노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전화를 거절했음에도 그 목소리가 고스란히 들리는 듯했으니까.
‘오빠도 불쌍하지만 일단 나부터 살자. 나도 과로사는 싫어.’
“나도 오빠 무서워. 알아서 해결해.”
“아, 몰라! 임신은 자기 와이프가 했는데 왜 지가 더 유세야? 와이프는 없어도 나도 애인은 있고 나도 나름 전문직에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잘 나가. 나도 바쁙다고.”
“연극 공연도 끝났고 딱히 보고 있는 대본도 없다면서... 하늘이도 지금 출장 중이고...”
“하, 매니저 납셨네. 너지. 네가 형하네 다 일러바친 거지? 소은해가 하릴없이 빈둥빈둥 놀고 있다. 어떻게든 부려먹어라! 이렇게 이른 거 아니냐고!”
“오해야. 나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
문자로 부족한지 다시 전화를 걸어와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