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7화 남매의 난
하지만 소은정은 애써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빠가 눈 뜬 순간 내가 곁에 있어야 해요. 소은해 그 인간한테 밀릴 순 없죠.”
잠을 깨려는 듯 손바닥으로 볼을 톡톡 두드리는 소은정의 모습에 전동하가 웃음을 터트렸다.
다 큰 어른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유치한 짓도 서슴치 않는 모습이 웃겨서였다.
소찬식이 의식을 회복하고 이석구는 향후 치료 솔루션을 내린 뒤 소리 소문없이 출국했다.
이미 비행기에 탑승한 뒤에야 소식을 접한 소은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직 고맙다는 인사도 못 드렸는데... 식사 대접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인데...”
“걱정하지 말아요. 감사 인사는 투자금으로 대신했고... 이 교수님은 워낙 환자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떠나는 홍길동 같은 분이시라...”
이에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긴 잠 끝에 눈을 뜬 소찬식은 살았다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옆에서 난리법석을 떨어대는 소은해 때문에 다시 정신을 잃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놈의 자식! 너 정말 네 아버지 제 명에 못 살고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제발 좀 앉아. 정신 사나우니까!”
그제야 조용히 의자에 앉은 소은해가 가련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빠,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옆에서 지켜보던 소은정은 오빠를 향해 눈을 흘겨준 뒤 소찬식의 손을 꼭 잡았다.
“아빠,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세요? 한 원장님 모셔올까요?”
빨갛게 부은 소은정의 눈을 바라보던 소찬식이 감탄했다.
“역시 우리 딸이 최고라니까.”
“당연한 말씀을 하세요.”
이에 억지로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소은해가 손가락으로 역시 붉어진 눈시울을 가리켰다.
“아빠, 저도 울었어요. 아빠가 의식 회복하시는 동안 제가 병수발까지 다 들었다고요!”
하지만 소찬식은 괜히 코웃음을 쳤다.
“너 배우잖아. 진짜로 운 건지 가짜로 운 건지 내가 어떻게 알아!”
차가운 아버지의 말에 소은해가 오버스럽게 입을 틀어막았다.
“아빠 미워요!”
이때 한 원장과 얘기를 마치고 들어온 소은호가 짜증스레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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