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0화 들켜버리다
라이터가 딸깍하는 소리가 들렸다. 담배 피러 나온 것 같았다.
한유라는 잠시 고민했다. 그와 대화를 길게 하다가는 모든 게 들통날 것 같았다.
“은정이랑 오늘 약속 있다고 했잖아.”
빨리 전화를 끊고 싶었던 그녀는 무리수를 두었다.
“설마 나 믿지 못해서 확인 차 전화한 거야?”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낮은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은정 씨라고 했어?”
“맞아!”
그녀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대답했다.
심강열은 긴 한숨을 내쉬며 침착하자고 되뇌었다.
한유라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가 뭐라고 변명하기 전에 심강열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잠깐만 기다려. 은정 씨 지금 바꿔줄게.”
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옆에 있는 사람에게 건넸다.
“미안한테 우리 집사람이랑 말 몇 마디만 해줄 수 있어요?”
한유라는 순간 어깨를 움찔하며 온몸이 경직되었다.
뭔가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잠시 후, 수화기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유라야. 조금 전에 심 대표님이 우리 오빠랑 같이 집에 오셨더라고. 안 그래도 너한테 같이 올 거냐고 물어보려 했었는데. 너도 올래?”
한유라는 눈을 질끈 감았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거짓말이 이렇게 빨리 들통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움찔거리며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야.”
다시 전화를 바꾼 심강열이 웃으며 물었다.
“한유라, 이따가 돌아가서 어떻게 이 일을 해명할지 잘 고민해 봐.”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전화를 끊었다.
소은정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얼른 핸드폰으로 한유라에게 톡을 보냈다.
소은정-“너 혹시 거짓말했어?”
한유라- “나도 그 사람이 너희 집에 갔을 줄은 몰랐지!”
소은정-“심 대표님 표정 장난 아니던데.”
한유라- “나도 알아.”
소은정- “집에 돌아가서 싹싹 빌어!”
한유라- “죽기 전에 실컷 놀다가 가야겠어!”
한유라는 길게 심호흡한 뒤, 룸으로 돌아갔다.
어차피 들통난 거 일단 신나게 놀고 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갔지만 사람들은 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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