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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장 내가 물어 줄게

이어서 박수혁의 발걸음이 가까워졌다. “꺼져——” 딱 두 글자지만 보이지 않는 큰 산처럼 그의 머리 위를 짓누르고 있어 아무런 힘을 쓸 수 없었다. 채태현은 더 이상 저항하지 못 하고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도망쳤다. 사모님은 나중에 달래주면 그만이지만, 박 대표님에게는 절대 찍히고 싶지 않았다. 소은정도 채태현이 도망가는 걸 딱히 신경 쓰지 않았고, 안 그래도 여성스러운 남자가 무슨 패기가 있을 까 했지만 이렇게 빨리 도망갈 줄은 몰랐다. 그녀는 가볍게 머리를 쓸어 넘긴 후 고개를 돌려 박수혁을 보았다. “제 사람이 놀라서 도망갔잖아요. 박 대표님, 정말 대단하신 걸요?” 박수혁은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마치 그 깊은 눈동자에는 감정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 감정을 볼 수 없었고, 보고싶지도 않았다. 그저 그녀는 그의 충혈된 눈과 창백한 입술을 보며 그의 기세가 그렇게 세지 않다는 걸 느꼈다. “내가 물어줄게.” 그의 목소리는 묵직하고 갈라졌다. “뭐라고?” 그녀는 이해하지 못 했다. 박수혁은 한발짝 다가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그의 눈가에 핏줄을 볼 수 있었고, 그 눈빛은 무겁고 슬퍼 보였다. “내가 물어줄게, 나로 물어줄게.” 그와 비슷한 사람까지 그녀는 받아드릴 수 있다니. 근데 왜 그는 받아줄 수 없는 걸까? 속셈 있는 그 비열한 자식을 보면 그는 보기만 해도 역겨워서 진짜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또 그냥 가만히 그녀가 자신을 닮은 사람에게 잘해줄 수 있는지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역시, 그녀는 잘해줬다. 그녀는 자신과 닮은 사람들 옆에 두고 웃고 떠들며, 그에게만 잘해주지 않았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비참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 세상에 절망이 그를 감쌌고, 마치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둠속에서 그는 그녀의 밝은 눈동자를 보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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