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화 그에게 누명을 씌우다
박수혁은 그녀를 보며 찔리면서도 죄책감이 들었다.
그는 이미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또 어떻게 메꿀 수 있을까?
소은정은 그의 얼굴이 더 이상 보기 싫어 그대로 지나쳐 갔다. 어차피 이제 숨을 필요가 없어졌으니 그냥 놀다가는 게 나았다.
박수혁은 그녀가 모르는 사람처럼 외면하자 마치 이혼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 차가운 느낌은 사람의 마음을 딱딱하게 얼려버렸다.
하지만 그가 어렵게 관계를 회복해 놨는데, 어떻게 눈뜨고 가만히 물러설 수 있을까?
박수혁은 다가가서 그녀를 쫓아가려 했지만 이때 누군가 급하게 뛰어왔다.
“수혁이 형, 내 말 좀 들어봐. 왜 전화를 안 받아?”
강서진이었다.
그 일 이후로 박수혁은 아무 말없이 그를 차단해버렸다.
죽을 때까지 모르는 척 하려했다.
강서진은 순순히 가만히 있지 않았고, 박수혁이 자신의 회사를 사드리기 전까지는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직 완전히 내쳐지지 않았고 장혁준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좋은 형제 아닌가?
이 바닥에 뭐가 있으면 강서진은 절대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안 그래도 박수혁이 차단해서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그가 원한빈의 생일 파티에 왔다고 하자 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
여자한테도 이렇게 마음을 쓴 적이 없었다.
박수혁이 한 눈 판 순간 소은정은 사라졌다.
그는 화가 나서 차갑게 강서진을 보았다.
정말 볼수록 꼴 보기 싫었다.
자신이 그에게 너무 잘해주었다.
강서진은 귀공자처럼 멋지게 입고 왔고, 날라리 같은 느낌이 박수혁이랑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그는 눈웃음을 치며 다가갔다. “수혁이 형, 손이 미끄러져서 나 차단한 거지?”
정말 완벽한 핑계였다.
박수혁: “꺼져…”
강서진은 이를 꽉 깨물고 계속 말했다. “내가 이미 소은정한테 해명했어. 난 진짜 고의가 아니었어. 그때 질문을 그렇게 하길래 내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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