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4화 그는 쫄았다
소은정이 약속한 룸에 도착했을 때, 임춘식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이번 일을 잘 해낸 익숙한 얼굴들도 몇 보였다.
그녀는 웃으며 그를 끌어안았다: ”고생했어요, 춘식 대표님.”
임춘식은 미소를 지었다. 점잖고 멀쑥한 얼굴은 조금 수척했지만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걸요, 우리 대한민국의 인공지능을 망신시키지 않아 다행이에요”
모두들 인사를 몇 마디 나누더니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
“주문하자.”
소은정은 “오늘은 제가 사는 겁니다, 사양하지 마세요.”라며 거듭 반복했다.
임춘식은 잠시 망설이더니, ”제가 박 대표님께 사과를 드려야 하니 제가 마땅히 사드려야지요.”라고 말했다.
소은정은 의아해하며 ”무슨 사과요?”라고 물었다.
임춘식은 잠시 망설이다 소은정이 그들의 화해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그날 있었던 일들을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박수혁의 대답을 들은 소은정은 그 심정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예전에 뼛속까지 군인이었기에, 지금은 상인이 되었다고 해도, 피는 속일 수 없다.
임춘식이 이렇게 신경 쓰는 것도 당연하다.
“소 대표님, 이따가 말 좀 잘 해주십쇼…”
소은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때 마침 룸의 문이 다시 열려 박수혁이 들어왔고, 그 뒤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그의 룸 안의 사람들을 훑어보고는 수난에게 앞에 멈춰 미소를 지으며 임춘식의 어깨를 두드렸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임춘식은 박수혁의 이런 태도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별말씀을요, 박 대표님께서 모든 일을 잘 계획해 주셔서 저는 그냥 발로 뛴 것뿐인걸요.”
박수혁이 이 큰 게임판에서 차근차근 준비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어떻게 이렇게 멋진 승리를 거두었을까?
그때 만약 화살을 엠국의 기술 회사로 돌렸다면 아마 그 배후의 자본이 거성그룹을 없애 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박수혁은 평소 차갑던 태도를 버리고 다른 사람들의 안부 연락에 하나하나 답장하는 등 대표로서의 기질을 갖추었다.
다들 자리에 앉았는데 고의인지 우연인지 소은정의 옆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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