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6화 친자식 맞아?
박대한의 말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나랑 박수혁이 사귀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나 보네.
“그런데 내 손주 성격은 내가 아주 잘 알지. 수혁이는 아마 쉽게 널 포기하지 않을 거야. 아니, 그 아이가 지금까지 원한 것들 중 가지지 못한 건 너뿐이니 아마 더 집요하게 덤벼들겠지. 그러니까 수혁이의 집착을 끊어내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할 거야...”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박대한의 두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다른 방법이요?”
“다른 남자와 사귀어서 지독한 패배감을 맛보게 만들든가... 박수혁이 가진 권력을 빼앗아 더 이상 네 삶을 방해할 수 없도록 만드는 거지.”
지금까지 은은한 미소만 짓고 있던 소은정이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흥미를 보이는 소은정의 모습에 박대한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혁이 알지? 너희 두 사람은 묘한 사이로 엮이기도 했었지. 만약 너희 두 사람이 사귀는 척을 한다면 수혁이가 아주 큰 패배감을 느끼게 될 것 같은데...”
박대한의 말에 멈칫하던 소은정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회장님, 박수혁 대표... 정말 친손주인 건 맞죠?”
물보다 진한 게 피라는데 어떻게 자기 혈육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었다. 지금까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소은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지였다.
소은정의 질문에 박대한의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내 친손주 맞지. 나도 두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야. 수혁이가 널 완전히 포기해야 너도 수혁이도 새 사람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겠어?”
“역시 회장님께서 생각이 깊으시네요.”
찻물을 한 모금 마신 박대한이 물었다.
“그럼 내가 말한 대로 할 테냐?”
“아니요.”
소은정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렇지 않다는 듯 박대한의 제안을 거절하는 모습에 박대한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왜? 설마 너도 수혁이한테 미련이 남은 게냐?”
“그건 아니에요. 사실... SC그룹을 이어받게 된 뒤로 매일 눈 코 뜰 새없이 바쁘게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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