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불륜녀
구재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 친오빠인데 나를 싫어할 이유가 뭐가 있다고...’
민지환이 나서서 이래라저래라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둘은 이미 이혼한 사이였다.
‘우린 서로 아무 사이도 아닌데 왜 아직도 나한테 이렇게 집착하는 거지? 내가 오빠랑 밥을 먹든 아니면 다른 사람이랑 먹든 그게 자기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 대체 무슨 낯짝으로 저런 소리를 하는 건지...’
민지환이 이런 말을 꺼낸 이유는 구재이가 누군가의 달콤한 말에 속지 않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호의’는 구재이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한 번만 더 말할게. 우리 이제 이혼했어. 나랑 당신은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제발 그만 따라다녀.”
잠시 말을 멈춘 구재이는 냉소적인 눈빛으로 민지환을 쳐다봤다.
“그리고 오늘 내가 누구랑 밥을 먹든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 제발 내 앞길 막지 마.”
이 말을 끝으로 구재이는 그를 밀쳐내고 자리를 떠났다.
아직 식사 약속이 남아 있었기에 민지환과 이런 쓸데없는 말다툼을 할 여유는 없었다.
‘이럴 시간에 자기 첫사랑이나 챙기지 왜 자꾸 내 앞에서 나타나서 귀찮게 구는 거야?’
민지환도 화가 났다. 그저 좋은 마음으로 충고한 것뿐인데 구재이는 기어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이런 말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었다.
‘지금은 믿지 않아도, 언젠가는 내가 한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게 되겠지.’
일도 마무리됐고 구재이에게 면박만 당한 민지환은 씁쓸한 기분으로 자리를 떴다.
그렇게 구재이도 다시 레스토랑 별실로 돌아왔다.
그녀의 얼굴에 화가 가득한 걸 본 구정한이 물었다.
“무슨 일 있어? 누가 너 화나게 했어?”
“또 민지환이야. 진짜 제정신 아닌 거 같아. 나랑 오빠가 같이 있는 게 마음에 안 든다면서 나보고 오빠가 나 안 좋아한다고 하질 않나... 아니, 그게 자기랑 무슨 상관이냐고.”
구재이는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분노 섞인 목소리로 털어놨다.
구정한은 그 얘기를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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