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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승진

“됐고, 오늘 여러분을 부른 건 이런 말다툼을 들으려는 게 아닙니다.” 구정한이 가볍게 탁자를 두드리며 말을 돌렸다. “오늘 회의의 목적은 따로 있어요. 최근 재이가 여러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그래서 재이를 승진시켜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맡기기로 결정했어요. 이 일에 대해 이견 있으신가요?” 그의 말에 회의실 안이 조용해졌다. 구정한은 원래부터 구재이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이번 회의도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적절한 시기’를 기다려 온 결과였다. 얼마 전 구재이가 맡은 프로젝트 하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구정한은 그녀가 더 큰 일을 맡아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직접 이 회의를 열어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다른 직원의 승진이라면 굳이 회의까지 열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구재이는 달랐다. 그녀는 회사의 ‘미래 후계자’였다. 그러니 형식상이라도 다른 주주들의 의견을 묻는 게 맞았다. 물론 그들의 의견이 실제로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속으로 수군거렸다. ‘승진 하나 두고 이렇게까지 회의를 열어?’ ‘역시 구 사장님한테는 뭔가 특별한 존재인가 보네.’ 구정한의 말이 끝나자 가장 먼저 불만을 터뜨린 사람은 예상대로 오수민이었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말했다. “전 반대입니다! 구재이 씨는 그저 일개 직원일 뿐이에요. 비서라면 비서답게 자기 일만 하면 되죠. 자꾸 밖으로 나가 프로젝트를 맡겠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럼 앞으로 모든 비서들이 다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하면 비서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럴 거면 그냥 사장을 시켜버리시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건 도저히 진심으로 하는 말 같지 않았다.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구정한이 직접 시간을 내 회의를 열 정도라면 구재이는 이미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그리고 상식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누가 프로젝트를 맡든 상관없었다. 게다가 구정한이 회사를 망하게 할 리 없다는 건 모두가 알았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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