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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어진 회의에서 민지환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지금 그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만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회의실 분위기가 잔뜩 얼어붙었다. 원래 민지환을 곤란하게 만들려던 몇몇도 있었으나 지금은 감히 입을 떼지 못했다.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내죠. 다른 질문이나 문제 있습니까? 없으면 각자 일하러 가세요.” 회의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민지환이 이렇게 말했다. 주위 사람들은 감히 민지환을 건드릴 엄두조차 못 냈다. 질문이 있어도 없는 척 고개를 저으며 황급히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 “다들 질문이 없는 것 같으니 이만 일 하러 가보세요.” 민지환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자 김정호도 조용히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은 곧장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무실에 들어간 순간 민지환은 자신의 여동생이 느긋하게 대표 자리에 앉아 매니큐어를 바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순간 분노가 치민 그는 성큼성큼 다가가 매니큐어를 확 낚아채 바닥에 내던졌다. 움직임이 너무 빠르고 거칠어 민지연은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도 모른 채 손에 들고 있던 게 뺏겨 버려졌다. “뭐 하는 거야? 오빠, 갑자기 왜 그래?” 민지연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겨우 회의 하나 다녀온 사이에 자신의 오빠가 왜 이렇게 변한 건지 알지 못했다. 자신은 그저 앉아있었을 뿐인데 다짜고짜 다가와 물건을 던지다니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구재이랑 이혼한 뒤로 오빤 점점 날 무시하더라? 왜, 구재이한테서 그 알량한 우월감을 못 뽐내니까 이젠 나한테 와서 화풀이하는 거야?” 원래는 그저 기분만 짜증이 났었는데 민지연의 비아냥에 자극받아 민지환은 주저 없이 손을 번쩍 들어 민지연의 뺨을 세차게 쳐버렸다. 민지환의 동작은 아주 빠르고 묵직했다. 민지연의 얼굴이 옆으로 확 돌아갔다. 김정호는 자신의 사장이 친동생에게 손찌검하는 걸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린 민지환은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자신도 동생을 때리게 될 줄은 몰랐지만 딱히 후회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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