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자신도 사랑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은 한정미를 몹시 두려워했다. 한정미는 결코 다루기 쉬운 집주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주리아의 포스였다. 주리아의 기운은 언제라도 그녀가 곧바로 손을 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주리아가 한마디 내뱉자 모두 발걸음을 멈췄다.
사람들이 중간쯤 와서 멈춰서자 한정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한테서 월급 챙겨 받아가면서 내가 당하는 걸 그냥 보고 있기만 해? 이게 말이 돼?’
“위로 안 올라가면 다 해고할 줄 알아. 이 업계에서 다시는 일 못 하게 만들 거라고!”
그녀는 큰소리로 외치며 사람들을 협박했다. 주리아가 무서운 동시에 일자리를 잃을까 두렵기도 했기에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
두 가지 사이에서 그들은 선택을 해야 했다. 결국 일자리를 택한 이들이 앞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순간 주리아가 비웃음 섞인 소리를 내더니 다가가 한정미의 뺨을 때렸다.
“그래요? 그런데 당신이 뭔데 이 업계에서 다시는 일도 못 하게 만든다는 거죠? 경고하는데 한마디만 더 하면 내가 당신네 집도 그렇게 만들 줄 알아요.”
주리아의 입장에서는 별거 아닌 집안이었기에 까딱하면 숨 쉴 틈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모든 도우미들은 깜짝 놀라 굳어버렸다. 주리아가 정말로 한정미에게 손을 쓴다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한정미는 그 한 대에 완전히 멍해졌다. 한참을 말문이 막혀 있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한편 위층의 구재이는 아래 소란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안방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안방은 한정미가 묵는 방이라 이전의 물건들로 가득했다.
방에 들어서 보니 각종 보석들이 놓인 상자가 있었고 그 안에는 매우 값비싼 물품들이 가득했다. 그동안 자신이 한정미에게 선물해 온 것들이 모두 들어 있었다.
구재이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이 선물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 챙겼다. 다 챙긴 뒤 다른 방으로 갔다. 그 방은 민지연의 방이었다.
동갑이라는 이유로 민지연과의 관계를 잘 다져보자 했기에 그녀에게 준 선물은 다른 이들에게 준 것보다 훨씬 많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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