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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어쩌면 정말 여경민의 오지랍일지도 몰랐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온나연을 아내로 여기고 있었기에 자신의 여자가 잘살길 바랐다. 법의관이라는 직업은 본래 생소하고 잔인한 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실 매우 위험했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범죄자들이 많으니까. 예전엔 여씨 가문 사모님이라는 신분이 온나연을 지켜주어 아무도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지만 정말 이혼한 뒤엔 어떨지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차는 안정적으로 달려 여씨 가문 본가에 도착했다. 나름 거대한 가문인 여씨 집안에는 여경민의 아버지를 포함해 남매가 다섯 명이었고 여경민 세대에 이르러서는 사촌까지 무려 일곱 명이나 되었는데 여경민의 아버지도 여경민도 집안에서 둘째였으며 나머지는 모두 사촌 남매였다. 여씨 가문 사람들은 여러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서로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는 아니라서 자주 연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웃어른이 계시기에 매달 한 번씩은 가족 모임을 가졌다. 할아버지 여준상이 2년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할머니 김희숙만 남았다. 김희숙은 건강이 나쁘지 않았고 매년 건강검진 결과도 모두 정상이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간 알츠하이머 증상이 점점 심해져 골치 아픈 일들을 많이 일으키고 있었다. 이 때문에 여씨 가문 전체가 발칵 뒤집어졌다. 알츠하이머, 즉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노인 치매였다. 예전에 김희숙의 정신이 멀쩡했을 때 제일 아꼈던 사람이 바로 손자며느리인 온나연이었다. 2년 사이 김희숙의 증상이 심해져 난리가 날 때마다 온나연만이 그녀를 달랠 수 있었다. 여경민도 우유부단한 성격은 아니었다. 지금 온나연과 이혼 합의서까지 작성하고 이혼 신청만 하면 되는 상황인데 도저히 방법이 없는 것만 아니면 뻔뻔하게 그녀를 불러오진 않았을 거다. 물론 온나연도 김희숙이 자신에게 베푼 은혜를 잊지 않았다. 설령 정말 여경민과 이혼하게 되더라도 김희숙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여전히 가장 먼저 달려갈 것이다. “조금 있다가 함부로 얘기하지 말고 이혼하지 않은 척해. 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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