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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닥쳐, 내 손자며느리 험담하지 마.” 김희숙도 쉽게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들이 온나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소리를 듣자 그녀는 화가 나서 손을 휘둘렀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여소정의 손에 들린 죽 그릇을 뒤집어엎었다. “꺄악, 할머니, 뭐 하는 거예요!” 죽이 여소정의 온몸에 튀었고 그녀는 화가 나서 목이 터지라 소리쳤다. “그건 내가 물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뭐 하는 거야?” 여경민의 목소리가 낮고 차갑게 그들의 뒤에서 울려 퍼졌다. 고개를 돌린 사람들은 서슬 퍼런 여경민의 얼굴을 보고 겁에 질려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오, 오빠가 여긴 왜 왔어요?” 여소정은 쥐가 고양이를 본 듯이 고개를 움츠리며 바로 기가 죽었다. 여씨 가문 전체에서 이 세대 중 지위가 가장 높고 발언권이 가장 큰 사람이 바로 여경민이었다. “내가 불렀어.” 여옥빈이 담담하게 말하며 지친 표정을 지었다. “엄마를 상대할 사람은 온나연뿐이니까.” 여옥빈의 말이 끝나고 조금 전까지 모두를 괴롭히던 김희숙이 문가에 서 있는 온나연을 보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나연아, 드디어 왔구나. 할머니가 너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몰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단다!” 김희숙은 온나연의 손을 잡고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 온나연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온나연은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에 다소 민망함을 느끼며 납치당한 사람처럼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도 못했다. “할머니, 그러지 마세요. 나연이 겁먹어요.” 여경민은 온나연의 난처한 기색을 눈치채고 눈살을 찌푸리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망할 녀석,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아내를 아껴주는구나.” 김희숙은 온나연과 여경민의 맞잡은 손을 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늘 아내를 붙잡고 있어야 해. 안 그러면 언제 도망갈지 몰라.” “할머니, 알겠어요.” 여경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로 온나연의 손을 더 꽉 잡았다. 온나연은 고개를 돌려 이해할 수 없는 눈빛으로 남자를 노려보았다. ‘어느 정도 연기하면서 넘어가면 되지, 이렇게까지 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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