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5화

온나연이 오자 여옥빈은 구세주를 만난 듯 온나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빨리 할머니에게 다른 머리로 바꾸자고 해. 네 말은 잘 듣잖아. 이건 너무 이상해.” 온나연은 입술을 달싹이며 살짝 웃고는 여옥빈의 어깨를 토닥였다. “고모님, 걱정하지 말고 저한테 맡기세요.” 여씨 가문 전체에서 여옥빈과 온나연의 관계가 가장 좋았다. 40대가 되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는 노처녀 여옥빈은 여씨 가문의 ‘수치'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여씨 가문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반드시 여옥빈을 표적으로 삼아 결혼과 출산을 재촉하곤 했다. 여러 번이나 듣다 못 한 온나연이 나서서 여옥빈 대신 그들과 설전을 벌였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여옥빈은 종종 고모로서 여경민을 훈계하며 여경민이 온나연을 더 잘 대해주도록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일로 서로 관계가 돈독해졌다. 이혼을 앞둔 온나연은 여경민을 포기하고 여희수를 버릴 수는 있었지만 여옥빈과 김희숙과 헤어지는 게 아쉬웠다. “할머니, 제가 새로 머리 땋는 법을 배웠는데 해드릴까요?” 온나연은 아이를 달래듯 부드럽게 김희숙에게 제안했다. “새롭게 땋는다고?” 김희숙의 눈이 반짝이며 재촉했다. “분명 예쁠 거야. 빨리 땋아줘, 빨리!” 온나연은 김희숙이 거부하지 않자 부드럽게 그녀의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양 갈래 머리를 풀어 헤치고 나이에 훨씬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머리를 땋아주었다. 여경민은 옆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온나연이 김희숙의 머리를 땋아주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마치 예전에 여희수에게 머리를 땋아주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 한편에 씁쓸함이 밀려왔다. 평범하기 그지없는데 앞으로는 다시 보지 못할 장면이었다. 여소정이 여경민 옆에 앉았다. 친오빠 여정훈과 마찬가지로 여경민의 팬인 그녀는 온나연이 김희숙의 애정을 독차지한 것 말고 여경민의 아내라는 것만 생각해도 증오에 이가 갈렸다. “새언니, 사실 내가 계속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실례될까 봐 못 물어봤어요.” 여소정은 턱을 괴고 천진난만한 척 눈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