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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허미경은 잠시 망설이다가 대수롭지 않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별것 아니야. 내가 양수민 그년을 만나서 얘기 좀 했더니 바로 알아듣고 경민이와 깔끔하게 끝내겠대. 이번에 제대로 혼냈으니까 앞으로 경민이도 함부로 행동하지 못할 거야. 네가 한 번만 더 기회를 줘서 둘이 같이 잘살아 봐.” “더는 못 살아요.” 온나연은 허미경이 양수민을 괴롭히길 바라지 않았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듯 남자에게 문제가 있으면 양수민이 아니어도 다른 여자는 충분히 꼬이기 마련이었다. 게다가 그녀와 여경민의 이혼은 단순히 감정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다. “제가 경민 씨와 이혼하려는 건 양수민 때문이 아니에요. 양수민 때문이었다면 지금까지 미루지도 않고 예전에 다른 여자와 애매한 사이로 지낼 때 진작 이혼했죠.” 온나연은 지친 표정으로 허미경에게 힘없이 설명했다. 허미경이 좋은 시어머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 행복하기를 바랐고 여희수가 온전한 가정을 갖기를 바랐다. 하지만... 온나연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양수민 때문이 아니면 뭐가 또 있어?” 허미경 역시 인내심이 점점 바닥나고 있었다. 처음에는 온나연을 이해하려 애쓰면서 그녀를 안타까워했다. 여경민과 온나연이 싸울 때마다 그녀는 묻지도 않고 제일 먼저 여경민을 꾸짖곤 했다. 하지만 이젠 아들이 충분히 양보했고 자신도 체면까지 구기면서 양수민을 혼내줬으니 이혼을 협박 수단으로 삼는 이 소동은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온나연이 이런 식으로 계속 억지를 부리는 건 다소 선을 넘은 행동이었다. “정말 이혼할 생각은 아니지? 그럼 희수는 어떡해? 여씨 가문의 명예는, 그리고 너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해 봤어?” 허미경은 온나연을 간곡히 설득하며 말했다. “너도 이제 나이가 많고 아이도 낳았잖아. 게다가 불길하게 밤낮없이 매일 시체를 대면하는 직업이라 재혼하기도 힘들 거야.” “재혼하려고 이혼하는 게 아니에요. 그거라면 굳이 이혼할 이유가 없죠.” 온나연은 허미경의 말에 가슴이 쓰라렸다. 허미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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