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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여경민은 이런 폭력적인 온나연을 본 적이 없었다.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베개와 함께 문밖으로 내동댕이쳤다. 이어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침실의 문이 안으로 잠겼다. “온나연, 너무 하지 않아? 문 열어!” 여경민도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신발도 신기 전에 쫓겨나와서 맨발 바람으로 문밖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문을 쿵쿵 두드리면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위협했다. “셋을 셀 때까지 열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셋은커녕 삼십까지 셌어도 방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젠장!” 여경민은 손가락으로 무성한 머리카락을 넘기면서 짜증을 냈다. 그는 처음으로 온나연을 어떻게 할지 몰랐다. “한밤중에 왜 이렇게 시끄러워? 희수가 깨어나겠어.” 허미경은 어깨에 숄을 걸치고 하품하면서 다가왔다. 여경민이 맨발 바람으로 문 앞에 서 있고 옆에 베개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을 보고 피식 웃으며 물었다. “뭐야, 쫓겨낸 거야?” “아니에요!” 표정이 굳어진 여경민은 난감한 듯 코를 만졌다. 그는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 “제가 나오고 싶어서 나온 거예요. 온나연이 방에 있는 줄 몰랐어요.” “너 미쳤어? 방에 있는 것이 네 아내가 아니라면 누구겠어?” 허미경은 정말 화가 나서 여경민을 때리고 싶었지만 억지로 참았다. 그리고 부드럽게 타이르는 말투로 설득했다. “경민아, 넌 똑똑하잖아. 아내와 밖에 있는 천박한 여자들과 구분할 줄 알아야지. 정말 바깥 여자들 때문에 자기의 소중한 아내를 버릴 거야?” “어머니,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다른 사람의 이간질에 넘어가서 어머니의 신분에 맞지 않는 추잡한 일이나 하지 마세요.” 여경민의 차가운 목소리에 분노와 경고가 들어 있었다. 지금 양수민은 인기가 많아서 급진적이고 충동적인 대학생 팬들이 많았다. 허미경이 양수민의 얼굴을 다치게 한 일이 양수민이 끝까지 따진다면 YS 그룹은 어느 정도 연루될 것이다. 지금 YS 그룹은 중요한 전환 시기에 처했고 3분기의 재무 보고서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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