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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어젯밤에 늦게까지 난리를 쳐서 그런지 온나연은 오전 10시까지 잤다. 햇빛이 창문을 통해 방안으로 쏟아졌고 그녀의 얼굴을 따뜻하게 비추었다. 그녀의 혈기가 돈 얼굴은 껍질을 벗긴 리치처럼 매끄럽고 달콤해 보였다. 온나연은 눈을 뜨고 본 환경이 여전히 익숙해 보였다. 이런 평범한 아침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모든 것이 변한 것 같기도 했다. 침대에서 내려온 후 헐렁한 운동복을 대충 걸쳐 입고 머리를 높이 묶었다. 빠르게 세수를 마치고 나서 문을 열고 나갔다. “엄마 정말 게으름뱅이예요. 왜 아직 일어나지 않았어요?” 희수의 못마땅한 목소리가 아래층의 거실에서 들려왔다. “네 엄마는 어젯밤에 너무 피곤해서 좀 더 자게 해. 시끄럽게 굴지 말고 조용히 있어.” 일찍 일어난 허미경은 먼저 희수를 데리고 아침을 먹은 후 함께 소꿉놀이했다. 여희수도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인형을 좋아했고 작은 주방에서 요리하거나 장난감 집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사실 온나연은 여희수가 인형을 놀고 소꿉놀이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게임을 많이 하면 무의식적으로 가정생활을 동경하게 되어 나중에 연애밖에 모르는 바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딸이 한 남자를 위해 기꺼이 자기의 본성을 억압하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물론 가정주부로 되는 것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었다. 다만 이 세상에서 태어났고 20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날개를 더욱 단단히 했다. 사회에 발을 디디면 더욱 광활한 세계를 만날 수 있고 인생에도 많은 가능성이 있게 된다. 하지만 수시로 변심할 수 있는 남자만 의지하고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가정에만 갇혀 있다면 정말 너무 아쉽지 않은가? 그녀 자신이 바로 전형적으로 실패한 케이스였다. 그래서 온나연이 여희수에게 장난감을 사줄 때 일부러 인형, 작은 주방, 마그네틱 캐슬 등 여자아이 성향이 짙은 장난감을 피하였다. 예전에 이런 장난감을 모두 치운 걸로 기억했고 희수도 블록 맞추기, 퍼즐 맞추기, 장난감 총기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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