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희수야!”
온나연은 방을 둘러보았지만 여희수를 발견하지 못했고 살짝 열린 객실 문을 보자 눈앞이 아찔해졌다.
여희수는 그녀가 방심한 틈을 타서 밖으로 나간 것이 분명했다.
호텔은 여씨 저택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여희수에게 완전 낯선 지역이었다.
불순한 마음을 품은 자에게 유괴당했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온나연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로비에도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급히 엘리베이터 앞에 와서 하행 버튼을 미친 듯이 눌러서 프런트 직원보고 감시 카메라를 확인하자고 요청했다.
“안녕하세요, 제... 제 딸이 사라졌어요.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감시 카메라 좀 확인해 주실 수 있어요?”
온나연은 너무 빨리 달려서 신발의 굽까지 끊어져서 거의 바닥에서 뒹굴러갈 뻔했다.
프런트 데스크 앞에 와서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바로 이 순간, 그녀는 여희수가 아무리 자기를 싫어해도 언제나 자기의 친딸이기에 정말 모른 척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온 여사님, 조급하지 마세요. 저희가 바로 보안팀에게 연락해서 호텔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나서 감시 카메라를 확인해서 따님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프런트 직원은 온나연의 신분이 귀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감히 홀대하지 못하고 즉시 최대의 인력과 물자를 배치해서 처리했다.
그런데 호텔이 너무 크고 희수가 실종한 지 거의 반 시간이 되어 보안팀에서 아무런 유효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아직 아무 소식이 없어요? 감시 카메라에 희수가 나간 기록도 없어요? 로비에도 감시 카메라가 있을 텐데 어떻게 된 거죠?”
너무 초조하고 다급한 온나연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미 이성을 잃은 그녀는 프런트 데스크를 붙들고 끊임없이 소란을 피웠다.
희수가 유괴된 게 사실이라면 유괴범이 희수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섣불리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서 여경민에게 알려줘야 말지 망설였다.
여경민은 경시에서 최정상급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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