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두 사람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방을 나와 번갈아 가며 여희수를 찾기 시작했다.
“희수는 어디에 있지? 방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찾을 수가 없네.”
“쯧쯧 분명히 투명 인간이 되는 재주가 있나 봐. 우리는 절대 못 찾겠어.”
“됐어요. 찾지 말아요. 조용히 희수 빼고 맛있는 거 먹으러 나가요.”
“좋아 그렇게 하자.”
두 사람은 웃음을 참으며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다.
여희수는 커튼 뒤에 숨어 있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황급히 뛰쳐나왔다.
“저 여기 있어요. 저도 맛있는 거 먹으러 갈 거예요.”
온나연과 임창수는 서로를 마주 보며 눈 속에서 웃음이 더욱 깊어졌다.
“좋아. 그럼 오빠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근처에 괜찮은 태국 식당이 있어.”
임창수는 여희수를 안아 올려 자신의 어깨에 올렸다. 그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워 마치 여희수의 친아빠처럼 느껴졌다.
“와, 엄청 높아요. 희수는 높이 앉는 걸 좋아해요. 하하하, 오빠가 아빠보다 더 높아요.”
여희수는 작은 새처럼 두 팔을 벌리고 깔깔 웃으며 매우 즐거워했다.
석양의 잔광이 거대한 통유리창을 통해 쏟아지며 마치 두 사람 위에 부드러운 조명 필터를 씌운 듯했다.
온나연은 뒤에 서서 오랫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오래 잊고 지냈던 안정감과 행복감이 가득 차올랐다.
이런 안정감과 행복을 그녀는 오랫동안 갈망했지만 여경민은 결코 주지 못했고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다른 남자에게서 느끼게 될 줄이야.
임창수가 말한 태국 식당은 호텔 근처에 있었고 식당 안에는 많은 열대 식물이 심어져 있어 들어서자마자 약간 원시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희수는 이곳을 매우 좋아했고 배불리 먹은 후에는 어린이 놀이 공간으로 달려가 혼자 놀았다.
온나연과 임창수는 마주 보고 앉아 계속 식사를 하며 때때로 몇 마디씩 이야기를 나눴다.
“술이라도 조금 할까요?”
임창수가 온나연에게 권했다.
“이 식당의 막걸리가 괜찮아요. 맛도 좋고 도수도 높지 않아서 기분 좋게 살짝 취할 정도예요.”
“마시자.”
온나연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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