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온나연은 언제나 자신이 가장 ‘취향이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작은 습관들 때문에 사람들은 늘 그녀를 괴물처럼 바라봤다.
그런데 이제 그녀보다 더 ‘변태 같은’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임창수는 보기 좋게 치켜 올라간 눈썹을 가볍게 들어 올리며 희미하게 웃었다.
“제가 특이한 게 아니라 그냥 누나를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누나가 좋아하는 걸 같이 좋아하는 것뿐이에요.”
“...”
온나연은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봤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올랐다.
이 동생은 확실히 입만 열면 ‘사랑한다’고 말하는 다른 남자들과는 달랐다.
다른 남자들은 그녀의 직업이 법의관이라는 사실을 알거나 곤충 표본을 만드는 취미와 동물의 뼈나 사지 같은 잔해를 모으는 습관을 알게 되면 대부분 도망치듯 멀어졌다. 혹은 그녀를 괴짜나 정신 이상자로 치부하거나 여경민처럼 강압적으로 비판하며 억지로 바꾸려 들었다.
하지만 임창수는 달랐다. 그는 온나연을 변태라고 손가락질하지도 고치려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녀의 ‘이상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해 주었다.
물론 이것이 ‘스폰을 받는 사람’으로서 일부러 하는 달콤한 말일 수도 있다는 걸 온나연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온나연의 마음은 분명 설레었다.
“입이 이렇게 달콤한 걸 보니 꿀이라도 발랐어?”
온나연은 마음속의 감동을 애써 숨기며 일부러 가볍게 웃었다.
그러곤 손가락 끝으로 그의 입술을 톡톡 건드렸다.
“내 입이 단지 안 단지는 누나가 아까 이미 맛봤잖아요?”
임창수의 눈빛은 마치 타오르는 화산암처럼 뜨겁고 보는 사람마저 녹일 듯했다.
온나연은 그 눈빛을 감당하기 힘들어 곤란한 듯 시선을 돌리며 손을 빼려 했지만 임창수는 거칠게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여자의 앵두 같은 붉은 입술만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내 입이 달다 안 달다 잘 모르겠지만… 누나의 입술은 정말 달아요. 그래서 자꾸만 맛보고 싶어져요.”
“느끼해.”
온나연은 얼굴이 화끈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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