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5장
“하아...”
기러기왕의 호위 무사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이천후를 향한 분노로 이를 갈았지만 그를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내려갈 수도 손을 뻗을 수도 없는 이 상황, 답답함에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그제야 이천후는 움직임을 멈추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광산에 잡혀 있는 사람들을 전부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여기 있는 모든 정석을 다 박살 내버릴 테니까.”
“제발 그러지만 말게! 혀... 형님! 제가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기러기왕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갔다. 만약 이 광산의 정석이 전부 파괴된다면 금오 대왕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기러기왕은 그 분노에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질지도 몰랐다.
“풀어줘! 당장 전부 풀어주라고!”
기러기왕은 이를 악물고 외쳤다.
“광산 입구의 호위들에게도 명령을 전해. 더 이상 막지 말고 전부 내보내!”
“젠장...”
호위 대장은 이를 악물고 소매를 휘둘렀다. 그러고는 노기가 가득한 얼굴로 광산 위로 날아올라 광산 입구에 있는 호위들에게 버럭 외쳤다.
“모두 꺼져! 당장 광산에서 나가!”
그 말을 듣고 광산에 갇혀 있던 무사들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그때 이천후가 광산 아래에서 크게 외쳤다.
“두 형님! 빨리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십시오! 다시는 이놈들에게 잡히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
그제야 두 무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천후가 처음에 모두를 탈출시켜 주겠다고 했을 때 솔직히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갑시다! 모두 다 같이 이곳을 빠져나가요!”
키가 작은 무사가 크게 외치며 사람들을 이끌었다.
그러자 광산에 있던 모든 이들이 미친 듯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곳에 남아봤자 죽도록 일을 하거나 맞아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 모두들 이 순간만을 간절히 기다려 왔다.
검은 파도처럼 몰려나가는 광부들의 모습에 견왕은 이천후를 노려보며 살기를 내뿜었다.
“이건 엄청난 손해야...”
가까스로 잡아들인 무사들을 이렇게 한순간에 놓쳐야 한다니, 이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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