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2장
‘좋았어! 또 하나 건졌군. 품질이 아까 그 단검 못지않아.’
이천후는 손에 든 단검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눈을 반짝였다.
그 순간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자, 나 노인철이 다시 왔다네!”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이천후의 얼굴이 단숨에 굳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그 뚱뚱한 수도사가 어느새 눈앞에 서 있었다.
마치 유령처럼 소리 없이 나타난 것이었다.
“안 반가워.”
이천후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전력으로 달아나려 했다.
그러나 그 수도사는 순식간에 그의 앞길을 막고 얼굴을 바싹 들이밀고는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정말 인연이 깊구나. 이렇게 금방 다시 만나다니.”
말을 끝맺기도 전에 그의 시선이 이천후의 손에 든 단검으로 향했다.
“세상에! 이것도 마기잖아! 큰일 날 뻔했구나. 이건 내가 맡아서 봉인해야겠어.”
이천후는 망연자실했다.
“하나만이라도 남겨줘. 그렇게 고생해서 겨우 두 자루 건졌는데 왜 나만 노리는 거야?”
“절대 안 된다!”
뚱뚱한 수도사는 단호하게 소리쳤다.
“이건 사람을 해치는 물건이야. 네 곁에 두면 네가 마도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거야.”
그러더니 망설임 없이 이천후의 품에서 단검을 빼앗았다.
이천후는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그 수도사 앞에서 그는 마치 미미한 개미와도 같았다.
그자의 실력이 얼마나 높은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쾅.
그 순간 보물 광산 쪽에서 하늘을 찌르는 굉음이 터져 나왔고 이내 엄청난 폭풍이 휘몰아쳤다.
“대제의 보물고가 다시 열렸어!”
뚱뚱한 수도사의 표정이 순간 심각해졌고 그는 곧바로 몸을 날려 사라졌다.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꺼져! 두 번 다시는 너 같은 뚱보랑 마주치고 싶지 않아!”
이천후는 소리 높여 욕설을 퍼부었다.
연달아 두 개의 보물을 빼앗겼으니 누구라도 미칠 노릇이었다.
그러나 수도사는 이미 광산 쪽으로 사라진 상태였다.
‘저 뚱보, 한동안 돌아오지 않겠지. 지금이 기회야.’
이천후는 속으로 중얼거리다가 곧바로 이석 절단 작업에 착수했다.
이 이석에는 ‘구성 연환 진법’이 걸려 있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