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1장
이천후는 눈을 홱 굴리며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저 뚱땡이, 나를 어린애 취급하는 거야? 마기는 또 뭐야,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네.’
슈악.
뚱뚱한 수도사는 번개처럼 움직였다.
그러자 이천후의 얼굴빛이 급변했다. 그 수도사는 어느새 정석 진법 안으로 걸어들어 갔고 몸에서 황금빛 광채가 퍼져 나왔다.
이내 진법 속에서 무시무시한 정석 기운이 폭풍처럼 몰아치더니 성난 용처럼 뚱뚱한 수도사를 덮쳤다. 하지만 그 기운은 그의 몸을 감싸고 있는 금빛 장막에 막혀 닿지도 못했다.
이천후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수도사는 절대 보통 인물이 아니었다.
‘혹시 대제의 보물을 차지하려고 온 고수 중 하나인가?’
그가 그렇게 생각한 찰나 손목이 확 잡아당겨지는 느낌과 함께 손에 들고 있던 붉은 단도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하하하! 젊은이, 이 마기는 내가 대신 진압해 주겠네. 덤으로 모든 액운도 내가 가져가겠네! 고맙다는 말은 필요 없네.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지옥을 떠안겠는가!”
뚱뚱한 수도사는 이렇게 떠들어대며 가볍게 엉덩이를 털고는 순식간에 신광이 되어 왼쪽 산등성이 너머로 날아가 버렸다.
“시X! 저 죽을 뚱땡이가 내 보물을 훔쳐갔어! 개XX!”
이천후는 뚱뚱한 수도사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향해 이를 갈며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자 멀리서 뚱뚱한 수도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젊은이, 험한 말을 하면 안 돼. 나는 아홉 번 환생한 선인이자 불문의 제자이니, 세상의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네! 이 마기는 오직 나만 진압할 수 있어. 다음번에 다시 만나면 반드시 나에게 감사해야 하네!”
“감사하긴 개뿔!”
이천후는 홧김에 다시 욕을 내뱉었다. 그리고 발을 굴리며 씩씩대더니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었다.
“뚱보 자식, 네 얼굴 똑똑히 기억해 두겠어!”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그동안 제대로 된 병기가 없었던 그는 이번에 간신히 최상급 영적 무기를 손에 넣었는데, 그것도 아홉 머리 뱀의 육질을 가를 만큼 예리한 것이었는데 겨우 손에 넣자마자 저 죽일 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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