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9장
저 검은 속옷의 디자인은 전에 그가 가졌던 조민희의 속옷과 너무도 흡사했다. 게다가 은은히 풍겨오는 향기 또한 동일했다. 이게 조민희의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헉, 단번에 알아챘어?”
이번엔 오히려 탁재환이 충격을 받았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을 떡 벌렸다.
“대단해! 기인 중의 기인이야! 기적 같은 인재라고! 한눈에 조민희 성녀의 속옷이라는 걸 알아보다니! 내가 졌어!”
이천후는 눈알을 굴렸다.
이 녀석은 진짜로 탁재환이었다.
“넌 진정한 장인이야! 우리 업계의 귀감이자 살아있는 전설이야!”
탁재환은 감탄을 연발하며 혀를 차더니 곧장 팔짱을 끼며 말했다.
“내 눈이 삐었어, 완전히 삐었어! 우리 업계에 너 같은 인재가 있었다니! 내가 지금까지 몰랐다는 게 한스러워! 너, 나랑 의형제 맺자!”
탁재환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천후의 어깨를 꽉 붙잡았다.
“탁재환, 입 좀 다물어.”
이천후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와, 내 이름까지 알고 있었어? 너와 난 진짜 운명이라니까!”
탁재환은 더욱 감격하여 이천후를 덥석 끌어안았다.
“오늘 여기서 의형제 맺지 않으면 나 진짜 못 참아!”
“형제고 뭐고 저리 가.”
이천후는 질색하며 그를 밀쳐냈다.
이 녀석의 악명은 너무나도 높았다. 조민희만 해도 온 세상을 뒤집으며 그를 쫓고 있는데 만약 자신이 탁재환과 어울리는 모습이라도 보였다간 조민희는 그를 죽이려 들 것이 분명했다.
“한 번 형제면 영원한 형제 아니겠어? 우리 업계는 너 같은 사람이 필요해!”
탁재환은 이천후의 팔을 놓아주지 않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이천후는 한숨을 쉬었다.
‘하필 이런 놈을 만나다니, 오늘 운이 정말 사납구나.’
“딱 한 번만 들어봐! 우리 ‘성애 패밀리’에서 곧 대규모 작전을 펼칠 예정이야! 그 작전이 성공하면 우린 이 세상을 뒤흔들 거라고!”
“뭐? 무슨 패밀리라고?”
이천후는 순간 멍해졌다.
“성애 패밀리! 성녀를 사랑하는 이들의 성스러운 모임이지! 우리 조직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만 모인 아주 고귀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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