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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0장

청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등천로에 오기 전 그녀는 이미 많은 자료를 조사해 둔 상태였다. “예전에 고서에서 마신궁에 대한 기록을 본 적이 있어요. 등천로에 존재하는 유적 보물 중 하나로 마족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지하 궁전 형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에는 무궁무진한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해요. 심지어 세상을 뒤흔들 만큼 강력한 보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고서에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았어요.” 이천후는 그녀의 말을 듣고 마신궁에 대해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마신궁이 모습을 드러내면 절대 내 곁을 떠나지 마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와 떨어지면 안 돼요.” 이천후는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청이가 혼자 떨어지면 몰려드는 수많은 요수의 무리 속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 뻔했다. 그와 함께 마신궁에 들어가야만 안전할 것이다. 물론 궁 내부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네, 선배님.” 청이는 살짝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상하게도 불안감보다 기대감이 앞섰다. 이천후와 함께라면 요수 떼도 마신궁도 그리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 순간 핏빛 제단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마치 화산이 폭발한 듯 수천 장에 달하는 혈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곧이어 대지가 거칠게 흔들리며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마신궁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하하하하!” 정태오는 흥분에 겨운 듯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렸고 그의 온몸이 전율로 떨리고 있었다. 이천후도 숨을 죽였다. 제단이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고 그 아래로 소용돌이처럼 이어진 계단이 보였다. 그 깊이를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고서에 있던 기록이 사실이었어요! 저 구멍이 바로 지하 궁전으로 이어진 입구일 거예요. 마신궁은 저 아래에 있어요!” 청이는 흥분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긴장한 눈빛으로 전방을 주시했다. 그 순간 만검귀종과 흑마산의 무리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앞다투어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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